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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글로벌 PEF 각축전 된 日도시바 매각 다음주 분수령
입력 2022-06-24 16:48  | 수정 2022-06-24 16:52

[본 기사는 06월 24일(16:4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일본 간판 기업 도시바 인수전이 매각전에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글로벌 사모펀드(PEF)가 대거 뛰어든 가운데, 다가오는 정기 주주총회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총에서 행동주의 펀드 주주들이 내세운 이사진이 선임되면 매각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달 28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주요 주주인 엘리엇과 패럴론캐피탈 등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들이 제안한 후보를 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결의할 예정이다.
원안대로 이사진이 선임되면 도시바는 실사를 위한 입찰자를 선정하는 등 매각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행동주의 펀드들은 도시바의 기존 경영진이 내세운 기업 분할안에 반대해왔다. 주주들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그대신 기업을 통매각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도시바 인수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후보들은 10여곳에 이른다. 외신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블랙스톤, 베인캐피탈 등을 글로벌 펀드를 비롯해 일본 현지 업체들이 회사 측에 제안을 했다. 도시바에 따르면 지난 달 10여건의 회사 재편에 대한 제안을 받았는데 이중 8건이 회사를 인수해 상장폐지 시키는 방안이었다.

대규모 자금력을 갖춘 펀드들이 이번 입찰에 뛰어들면서 도시바의 예상 거래 가격은 높아지는 추세다. 외신에 따르면 도시바의 인수 가격은 주당 7000엔(약 6만7500원), 시총 기준 28조원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회사 주가는 주당 5700엔을 전후하는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1875년 설립된 다나카 제작소에 뿌리를 두고 있는 도시바는 1990년대 이후 원전과 철도, 반도체, 가전 등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2015년 분식회계와 원자력 사업 등으로 거액의 손실을 낸 이후 경영난을 겪게 되며 사세가 기울었다. 현재는 원자력·화력 등의 발전설비와 교통 시스템, 엘리베이터·에어컨, 하드디스크구동장치(HDD) 등 사업을 하고 있다.
[조윤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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