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원숭이두창 중위험군 8명 모두 백신 접종 동의 안 해"
입력 2022-06-24 15:20  | 수정 2022-06-24 15:24
23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모니터에 '원숭이 두창 감염병 주의' 안내문이 표시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국내 첫 확진자 기준 중 8명 중위험군
동의한 사람 한해 2세대 백신 접종 계획
이번에 동의한 사람 한 명도 없어

국내에서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중위험군'에 속하는 접촉자 8명 모두 백신 접종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오늘(24일) "중위험 접촉자분들께 노출 후 접종에 관해 설명했고, 접종에 동의하신 분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4시경 독일에서 귀국한 내국인이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로 확인된 바 있습니다.

질병청은 당시 확진자가 탔던 비행기 좌석 앞, 뒤, 왼쪽, 오른쪽, 각 방향 대각선에 앉은 승객 총 8명을 '중위험 접촉자'로 분류했습니다. 고위험 접촉자는 없었으며 승무원 2명을 포함한 해당 비행기 탑승자 41명은 모두 저위험 접촉자로 분류됐습니다.


고위험·중위험 접촉자 가운데 동의하는 사람들에 한해서는 최종 노출일로부터 14일 이내에 현재 정부가 가지고 있는 2세대 백신을 접종 한다는 게 방역 당국의 계획입니다. 2세대 백신은 원숭이두창에 약 85%의 예방 효과를 보이는 사람두창 백신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중위험 접촉자'로 분류된 대상자 모두 2세대 백신 접종을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겁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양성이라는 라벨이 붙은 시험관 / 로이터 = 연합뉴스

한편, 정부는 접촉자를 크게 ▲고위험 ▲중위험 ▲저위험으로 나눠 분류하고 있습니다. 고위험 접촉자는 동거가족(동거인), 성접촉자 등으로 피부와 체액 접촉이 있는 사람으로 이 경우 21일간 격리되고 보건소가 하루 1~2회 증상을 확인하는 능동감시를 실시합니다.

중위험 접촉자는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확진 환자를 진료한 의료진 등으로 격리 없이 21일 동안 능동감시를 받게 됩니다. 다만 중위험군 가운데 면역질환자, 임신부, 초등생 이하 연령대 등 고위험집단과 생활하는 직업군은 근무 제한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저위험 접촉자는 접촉은 있지만 거리가 가깝지 않은 사람으로, 이 경우 본인 스스로 21일 동안 증상을 관찰한 후 의심 증상이 있을 때 방연 당국에 보고하는 '수동감시'를 하게 됩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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