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프랑스·벨기에 미식 문화에…멸종 위기 처한 개구리, 왜?
입력 2022-06-24 15:04  | 수정 2022-06-24 15:27
말레이시아 수산시장에서 팔리는 식용개구리들 / 사진=연합뉴스
일부 유럽국가, 세계 각국에서 2억마리 넘는 개구리 수입

프랑스와 벨기에의 식도락 문화가 일부 개구리 종을 멸종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현지 시각으로 어제(23일) 전했습니다.

국제 비영리 동물·환경 보호단체 '프로 와일드라이프'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따르면 프랑스·벨기에·네덜란드 등 일부 유럽 국가는 매년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2억 마리 이상의 개구리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개구리 다리(Cuisses de Grenouille) 요리를 만들려는 이유 때문입니다.

유럽으로 수출되는 개구리는 인도네시아산이 전체의 74%를 차지하며, 베트남(21%), 터키(4%), 알바니아(0.7%) 등이 그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단체는 이처럼 유럽에 식용으로 판매되는 개구리 수가 너무 많아 "일부 개구리 종의 경우 지구상에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경고의 말을 전했습니다.

특히 벨기에 등에서 주로 요리에 사용되는 터키 토착종 양서류 '아나톨리안 물개구리'는 10년 내로 야생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될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와 알바니아 등지에서 서식하는 개구리들 또한 멸종 위험이 커지거나 개체 수 감소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습니다.

올해 말 국제 양서류 보호 현황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인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개구리를 비롯한 양서류를 척추동물 중 가장 생존을 위협받는 동물군으로 지목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상황 속 이율배반적인 것은 유럽연합(EU) 가입국 가운데 27개국이 자국에서의 개구리 포획 금지 방침을 세워 놓고는 수입 제한 조처는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프로 와일드라이프와 로빈후드는 EU 국가들이 개구리 수입 제한, 개구리 다리 원산지 표기, 멸종 동식물 보호종 등재 등 조처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아울러 프로 와일드라이프의 설립자 샌드라 알테어 박사는 여기에 더해 마취 없이 개구리 다리를 잘라내는 잔인한 행위를 멈출 것을 촉구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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