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결과 나오기 전 윤리위 징계 검토 옳은가"
"당 대표 내쫓는 게 총선에 도움이 될까"
"당 대표 내쫓는 게 총선에 도움이 될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 사이 연일 표출되고 있는 갈등 상황에 대해, 함께 회의에 참석하는 정미경 최고위원이 "옆에 있는 우리가 더 불안하다"고 토로했습니다.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지금 다 그것(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 사이 갈등 모습)때문에 걱정하고 있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있다"며 "옆에 있는 우리가 더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 연합뉴스
앞서 이 대표는 전날(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 참석하며 악수를 청하는 배 최고위원의 손을 뿌리치는 등 냉소적인 태도를 보인 바 있습니다. 이에 배 최고위원은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면서 이 대표의 어깨를 손바닥으로 치고 지나갔습니다. 지난 20일에도 두 사람은 비공개 회의 발언 유출 문제를 두고 공개적으로 설전을 주고 받았습니다.
이에 정 최고위원은 두 사람 사이 갈등의 핵심 내용에 대해 "사실은 저도 잘 모르겠다"면서도 "결국에는 윤리위와 관련돼 이 대표를 내쫓는다라고 한쪽에서는 생각하고 마치 세 싸움으로 벌어지는 형국으로 가고 있다"며 "(다른 최고위원들도)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 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그러면서 윤리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정 최고위원은 "징계라는 건 법적인 판단이 들어가야 되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지금 윤리위에서 판단하는 부분은 이미 다 고소 고발된 것으로 들었다. 그러면 지금 수사 중이라는 얘기"라면서 "그 수사의 결과물이 나오기 전에 윤리위가 징계를 검토하는 게 맞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윤리위는 정치적 판단을 하면 안 된다"며 "수사를 해서 결과물이 나왔을 때 그걸 가지고 판단하는 게 맞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민주당이 다수당인 만큼 아직 정권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본다"며 "대선과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상징적인 당 대표를 지그 내쫓는 게 과연 우리 총선에 도움이 되는 지를 다들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표의 징계 얘기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2030 지지층이 이탈하는 것을 체감하느냐는 질문엔 "국민들이 무섭고, 2030이 무섭다"며 "이분들은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보수 정당은 앞으로 이 젊은이들의 패기 열정과 어른들의 노련함, 안정감이 협치해서 나가야 되는데 고연 이 2030들이 우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이게 제일 두렵다"고 전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