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배 최고 갈등 장기화되자 "(둘 다) 놀고 있을 때냐"
연일 심화되는 지도부 갈등에 당내 우려 목소리 커져
연일 심화되는 지도부 갈등에 당내 우려 목소리 커져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자가 연일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에게 "놀고 있네"라는 촌평을 던지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홍 당선자는 24일 자신이 만든 소통채널 '청년의꿈'에서 한 질문자가 전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서 이준석 대표가 배현진 최고위원이 내민 손을 뿌리치는 동영상을 보여주며 "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습니다.
홍 당선자는 처음 갈등 상황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는 "지금은 집단지도체제가 아니라 단일 지도체제"라며 "경위가 어쨌든 간에 배 최고위원이 이 대표에게 반기를 든 것은 위계질서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도 갈등이 해결될 기미 없이 더욱 심화되자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 둘 다에게 "놀고 있을 때냐"고 일침을 가한 겁니다.
자료 출처: 연합뉴스 캡쳐
한편,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 내용 유출'을 놓고 공개적으로 충돌했습니다. 이후 줄곧 갈등을 빚어온 두 사람은 23일 오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서로를 향한 불편함을 여과없이 드러냈습니다. 배 최고위원이 악수를 하려고 내민 손을 이 대표가 거칠게 뿌리쳤고, 이후 정미경 최고위원과 인사한 뒤 자기 자리로 돌아오던 배 최고위원은 악수 거절에 응수하며 이 대표의 왼쪽 어깨를 툭 쳤습니다.
회의 시작부터 신경전을 벌인 두 사람은 비공개 회의에선 서로 언성을 높이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배 최고위원이 "당을 위해 좋은 이야기를 하면 좀 들으시라"고 하자 이 대표는 "얻다 대고 지적질이냐"고 받아쳤고, 이에 배 최고위원이 "지적질이라고 하셨냐"고 발끈하며 회의장의 분위기는 얼어붙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권성동 원내대표가 "그만 회의를 끝내자"고 확전을 막으며 갈등을 일단락시켰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서로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에 당내에선 우려와 탄식의 목소리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