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슈M] 치솟는 환율 어디까지?…환란 재현될까 우려
입력 2022-06-23 19:00  | 수정 2022-06-23 19:24
【 질문1 】
요 며칠 계속 오르다 결국 1,300원까지 돌파했어요. 대체 왜 이렇게 오르는 것입니까.


【 기자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기 때문입니다.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금껏 괜찮다 괜찮다 하며 시장을 안심시켰는데, 어젯 밤 의회에 출석해서 경기침체 가능성을 인정했습니다.

파월 의장 말 같이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제롬 파월 /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 "(경기 침체가) 확실히 올 수 있습니다. 우리가 (경기 침체를) 의도하고 있진 않지만, 가능성은 확실히 있습니다. "

이렇게 경제가 악화될 때 투자보다는 현금 갖고 있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요.

전 세계 현금 중 가장 안전하다고 평가받는게 달러죠.

이 달러를 보유하려는 심리가 커지면서 달러 가치가 치솟고 있는 것입니다.


【 질문1-1 】
이유가 그것 뿐입니까?

【 기자 】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인데요. 그래프 같이 보시죠.

올초만 해도 기준금리가 미국이 0.25%, 우리가 1.25%로 우리나라가 5배나 높았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한꺼번에 0.5%, 0.75% 막 올리면서 지금은 우리와 1.75%로 같아졌어요.

그리고 다음 달엔 0.75% 더 올릴 분위기입니다.

우리 한국은행은 다음 달 0.5% 올리는 것도 신중한 입장이거든요.

그러니 이자 더 많이 주는 미국으로 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큰 거죠.

게다가 돈이 빠져나가면서 환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니까 남들보다 더 빨리 빼가야 한다는 심리가 작동하면서 달러가치가 더 급하게 오르고 있는겁니다.


【 질문2 】
지금처럼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선 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고 하던데, 그럼 지금 우리 경제 상황이 정말 그때만큼 심각한 겁니까.


【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었던 때가 역사적으로 봤을 때 딱 4번 있었습니다.

IMF 사태죠, 1997년 외환위기, 그리고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2001년 신용카드 대출 부실 사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까지요.

돌아보면 우리 경제를 심각하게 위협했던 굵직한 사건들이고, 이 당시 정말 힘들었던 기억들 많으실텐데요.

지금 다시 한번 역사적인 경제위기 가능성이 커졌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우리 기억에 깊이 새겨진 외환 위기 상황을 우려할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여전히 4천억 달러 넘는 달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대외 경제여건을 감안했을 때 현 보유액은 전혀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라는 입장입니다.

무역수지가 적자이긴하지만, 수출이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그럼 환율 어느 정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입니까?

【 기자 】
전문가들은 일단 1,300원이라는 심리적 저항선이 뚫린 만큼 당분간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1,320원에서 1350원까지는 열어놔야 한다는 분석이 다수인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서정훈 / 하나은행 연구위원
- "단기적인 관점에서 1,320원까지는 열어놓고 시장 상황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보고 있고, 1,320원이라는 가격은 다음 달 발표될 6월 물가지표가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

즉,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게 확인되고, 미 연준이 금리인상을 멈추기 전에는 달러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다만, 그 전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극적으로 마무리돼 원자재나 식량 공급이 원할해지고, 물가가 잡힌다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겠죠.


【 앵커멘트 】
설명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 최은미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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