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美기업 실적 '먹구름' 속…모건스탠리가 꼽은 버팀목은
입력 2022-06-23 17:24 
◆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다음달 뉴욕증시 '어닝 시즌'을 앞두고 월가에서는 경기 침체에도 수익을 내며 버틸 만한 종목 고르기가 한창이다. 전문가들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정책과 이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테슬라를 비롯해 구글 모기업 알파벳, 메타(옛 페이스북) 등 대형 기술기업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는 가운데 나오는 조언이다.
21일(현지시간)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주식 부문 수석전략가는 고객에게 보내는 투자 메모를 통해 침체기에도 수익을 낼 만한 6개 종목을 소개했다. 윌슨 수석전략가는 우선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시장이 본격적으로 이를 반영하지 않고 있어 몇 달간 목표주가 하향 작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섣부른 저점 매수를 피하고 옥석 가리기를 해야 한다면서 "최근 몇 주간 불거진 거시경제 측면 혼란 때문에 고전했지만 내년 사업 이익 기대치가 더 높게 조정될 가능성이 큰 종목이 있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 연구원들은 석유·가스 가격 고공 행진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음을 감안할 때 실적 상향이 꾸준히 이뤄질 만한 종목으로 마라톤 페트롤리엄을 꼽았다. 22일 마감 시세를 기준으로 마라톤페트롤리엄 주가는 최근 한 달간 8.10% 떨어졌다. 한 달 새 실물경제 침체 우려가 부쩍 커지면서 석유·가스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투자자 예상이 반영된 것이다. 다만 모건스탠리 측은 마라톤페트롤리엄이 정유·석유 운송 사업 부문에 강점이 있고, 해당 부문은 미국·유럽의 러시아 제재에 따라 중요성이 더 커졌다는 점을 높이 샀다. 특히 정유시설은 경쟁사들이 시설을 확충하는 데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마라톤페트롤리엄이 비교 우위를 이어갈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한편 엔터테인먼트 부문에 속한 리버티포뮬러원과 인데버그룹홀딩스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꼽혔다. 리버티포뮬러원은 FIA 포뮬러 원(F1) 월드 챔피언십 상업·판촉권을 독점 소유한 미디어 기업이다. 리버티포뮬러원과 방송사 간 중계권 계약이 올해 말 만료돼 새로운 입찰이 이뤄질 것이고, 이에 따른 이익이 기대된다는 것이 모건스탠리 분석이다.
이 밖에 코카콜라와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배당수익과 더불어 주가 방어력을 기대할 만한 종목으로 지목됐다. 22일 기준 코카콜라와 일라이릴리 배당 수익률은 각각 2.88%, 1.28%다. 특히 일라이릴리는 개발 중인 체중 감량제가 비만 수술에 맞먹는 효과를 낸다는 긍정적인 임상 결과가 나와 투자 기대감을 산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