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10초 동안 '한 발 서기' 못하면 7년 내 사망위험 84% 증가"
입력 2022-06-23 14:25  | 수정 2022-06-23 14:44
19일(현지시간) 태국 수도 방콕에서 수백명의 요가 수련자들이 '세계 요가의 날'을 기념해 단체 요가를 선보이고 있다.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 사진=연합뉴스
브라질 연구팀, 51~75세 남녀 1702명 대상으로 연구 진행
CNN "균형 잡기 능력과 사망률 간의 인과관계 분석한 건 아니다"


10초간 '한 발 서기'를 잘하지 못하는 중장년층은 수년 안에 사망할 위험이 크게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제(22일) 영국스포츠의학저널(BMJ of Sports Medicine)에 게재된 브라질 연구진의 논문에 의하면 10초 동안 '한 발 서기'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이를 잘하는 사람보다 7년 안에 어떤 이유로든지 간에 숨질 위험도가 84%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2008~2020년에 51~75세 남녀 1702명을 대상으로 '한 발 서기'를 측정한 후 약 7년(중간값) 뒤 참가자의 사망률을 관찰하는 방법으로 연구를 시행했습니다.

양팔을 허리춤에 붙이고 정면을 응시한 상태에서 어느 쪽 발이든 관계없이 총 3차례 가운데 한 번이라도 한 발로 10초 이상 균형을 유지할 경우 '성공'이고, 그렇지 못하면 '실패'로 기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전체 인원 중 20.4%가 균형 잡는 데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이 약 7년 뒤 이들의 사망률을 파악한 결과 전체 사망자 수는 123명(7.2%)이었습니다.

특히 한 발 서기에 성공한 참가자의 사망률은 4.6%에 그친 반면에 한 발 서기에 실패한 참가자들은 사망자 비율이 17.5%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연령, 성별, 비만도, 기저질환 등의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한 발 서기 '실패' 참가자의 사망률이 크게 높은 경향은 유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연구를 주도한 브라질 운동의학클리닉의 클라우디오 길아라우호 박사는 "차에서 내리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등 일상생활에서 한 발로 서야 할 때가 있다. 이럴 때 한 발로 서지 못하거나, 이를 하기가 두려울 경우 신체 건강이 훼손됐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중장년층 신체검사에 '한 발 서기'를 추가하면 사망률 예측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뇌 인지 기능, 근육 협응력, 원활한 혈액순환 등을 '균형잡기 능력'으로 간단히 한 번에 테스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글래스고대학 심혈관과학연구소의 나비이드 사타 신진대사의학 교수는 CNN에 "한 발 서기에는 근육, 혈관, 두뇌가 모두 작용해 가까운 미래에 사망할 위험을 확인하는 검사로 활용될 수는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CNN은 해당 연구 내용을 소개하면서 '균형잡기 능력'과 '사망률' 간의 인과 관계를 분석한 것은 아니라며 한계점이 분명하다는 것도 함께 보도했습니다.

참가자의 낙상 경험, 평소 운동·식습관, 흡연 여부, 의약품 복용 여부 등 중요한 외부 요인이 분석에서 고려되지 않았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했습니다. 사망자들의 사망 원인 또한 분석되지 않았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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