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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파월 경제 침체 가능성 언급에 약세…나스닥 0.15%↓
입력 2022-06-23 06:46  | 수정 2022-06-23 06:52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뉴욕증권시장의 주요 지수가 장중 등락을 반복한 끝에 모두 내렸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강력한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내비치고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7.12포인트(0.15%) 하락한 3만483.1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4.90포인트(0.13%) 밀린 3759.89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전일과 비교해 16.22포인트(0.15%) 떨어진 1만1053.08로 장을 종료했다.
월가로부터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경제 연착륙은 매우 어려운 과제라고 토로하며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다는 뚜렷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을 시사하면서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파월 의장은 "앞으로 몇 달간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가는 강력한 증거를 찾을 것"이라며 "우리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경기 침체를 유발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금리 인상 속도는) 입수되는 지표와 변화하는 경제 전망에 따라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주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에도 비슷한 수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씨티그룹은 이날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50%로 상향했다. 골드만삭스도 전날 미국의 내년 경기 침체 가능성을 기존 15%에서 30%로 높였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동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고 전했고,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다음 달에도 인플레이션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124%까지 떨어졌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 안전자산인 국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 이에 반발 매수세가 일부 유입됐다.
유가도 하락했다.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3.04% 낮아진 배럴당 106.19달러에 거래를 종료했다. 지난 5월 1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치솟는 유류비를 잡기 위해 의회에 향후 90일간 유류세를 면제하는 법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종목별로는 에너지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마러선오일(-7.23%), 필립스66은(-5.70%), 셰브론(-4.35%), 엑손모빌(-3.96%) 등이 모두 밀렸다. 반면 부동산과 헬스케어주는 상승했다. 크라운캐슬(3.77%), 아메리칸타워(2.09%) 등의 주가가 올랐다. 모더나도 전일 대비 4.68%도 뛰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전일에 비해 .24포인트(4.11%) 하락한 28.95를 기록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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