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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5일을 떠올렸지만, 야구는 한화 윤대경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MK잠실]
입력 2022-06-22 21:40 
윤대경도 한화를 구해내지 못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좋은 기억을 떠올리고 싶어도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다. 한화의 투수 윤대경은 이전의 좋은 기억을 되살리려 했지만, 실패했다.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전날 패배로 9연패 수렁에 빠진 한화의 선발 투수는 윤대경이었다.
윤대경은 올 시즌 3승 6패 평균 자책 6.71로 저조하지만 LG를 상대로는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4월 15일 경기에서 6이닝 6탈삼진 1실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은 안은 바 있다. 3승 가운데 1승이 LG를 상대로 챙긴 승수다. 4월 15일 경기에서 6이닝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챙긴 바 있다. 올 시즌 한화가 LG를 딱 한 번 이겼는데 그게 윤대경의 선발 등판 때였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15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3이닝 9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으나 이전 6월 2경기에서는 12.2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2승을 챙겼다.
경기 전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윤대경 선수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잘 해주고 있다. 본인의 역할을 어느 때처럼 잘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믿음을 보였다.
1회 초 홍창기에게 안타를 내준 윤대경은 이후 박해민과 김현수를 범타 처리했으나 오지환을 넘지 못하며 결국 1점을 내줬다. 다행히 오지환을 견제 아웃 처리했다. 2회초 정은원의 범실로 위기를 맞는듯했으나 터크먼의 호수비 하나가 큰 힘이 됐다. 여기에 문성주의 도루 시도를 저지했다.
1, 2회와 마찬가지로 3회도 위기를 벗어날 수 없었다. 유강남과 김민성에게 연이은 안타를 허용했다. 홍창기에게 연속 볼 4개를 던져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무사 만루 실점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기면 좋겠지만 최근 흐름이 좋은 LG 타선을 윤대경을 그대로 놔두지 않았다. 박해민에게 희생플라이, 김현수의 땅볼 때 김민성이 홈으로 들어왔다. 1회말에 이어 또 한 번 오지환을 넘지 못했다. 130km 체인지업을 힘껏 던졌으나 오지환이 이를 그대로 투런포로 연결했다. 어느덧 스코어는 1-5였다.

4회는 손호영에게 볼넷을 제외하면 무난히 넘겼다. 5회말에도 박해민의 번트 안타를 제외하곤 홍창기, 김현수, 오지환 까다로운 상대 탕선을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윤대경의 역할은 5회까지였다. 팀이 4-5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종수에게 공을 넘겼다.
윤대경은 이날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5실점 2사사구 1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78개. 직구 45개, 커브 9개, 체인지업 9개, 슬라이더 15개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146km.
팀의 역전을 바라며 더그아웃에서 간절히 타자들을 응원했지만, 그의 염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화는 7회에 변우혁의 대타 솔로포 등을 앞세워 추격했으나 역전에는 이르지 못했다. 결국 5-6으로 패하며 10연패에 빠졌다. 한화는 KBO리그 첫 3년 연속 두 자릿수 연패를 달성하며 불명예 기록을 썼다.
지난 4월 15일 기억을 떠올리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고자 했던 윤대경, 야구는 쉽지 않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지 않았을까. 시즌 7패(3승) 째를 떠안은 윤대경의 평균 자책은 종전 6.71에서 6,89로 약간 올랐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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