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에서 차량 밑에 깔린 운전자를 발견하자마자 주저 없이 달려가 구조한 시민들의 모습이 화제다.
22일 서울경찰 페이스북에는 1분 20초가량의 '차량 밑에 깔린 운전자, 경찰과 시민이 함께 구조'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이달 서울 동대문구 한 주택가에서 A씨는 배달 일을 하던 중이었다. A씨는 자신의 차량을 잠시 길가에 세웠다. 이때 주차된 차의 사이드 브레이크가 풀리면서 갑자기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이를 본 A씨는 급하게 달려가 온몸으로 차를 막아섰다. 하지만 결국 눌려오는 무게를 이기지 못했고 그대로 차량 밑에 깔려버렸다.
이를 목격한 시민들이 힘을 모았다. 양복 차림의 한 행인이 가장 먼저 A씨를 향해 달려갔다. 이어 셔츠 차림의 또 다른 남성이 경찰관 3명에게 손짓한 뒤 차로 달려갔다.
사이드 브레이크가 풀린 A씨의 차량이 후진하는 모습. /사진 출처 = 서울경찰청 페이스북 캡처
두 사람이 차량을 막는 동안 인근 파출소 경찰관들과 다른 시민 여러 명이 연이어 도착했다. 이들은 합심해 차량을 들어 올렸고 길 가던 시민들도 힘을 보탰다.그 결과 차량 밑에 깔렸던 A씨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고 몇 명은 그를 부축했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놀란 듯 A씨는 길가에 주저앉았다.
한 경찰관이 그를 살피는 동안, 시민들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이후 A씨는 출동한 119구급대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고 응급조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은 "주저하지 않았던 시민의 손길로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며 "도움을 주신 모든 시민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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