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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포커스] 발레로에너지, 고유가덕에 올 주가 51% 상승
입력 2022-06-22 17:52 
미국의 정유업체 발레로에너지가 계속되는 고유가에 뉴욕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발레로에너지 주가는 약 3.58% 오르며 116.47달러에 마감했다. 발레로에너지는 고유가에 의한 정제마진 강세 현상에 힘입어 올해 들어 주가가 약 50.99% 상승했다. 올해 들어 약 21.51% 하락한 S&P500지수와 대비된다.
발레로에너지는 휘발유, 에탄올, 바이오디젤 등을 생산하는 미국 내 1~2위 정유업체다. 하루 원유 처리 능력은 320만배럴로 미국 전체의 약 17%를 차지하고 있다. 엑손모빌, 셰브론 등 유명 에너지 기업들은 유전 개발, 원유 생산 단계인 업스트림부터 에너지 밸류체인 전체에 걸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과 다르게 발레로에너지는 정유사업 중심의 기업이라는 특징이 있다. 발레로에너지의 시가총액은 약 475억달러로 에너지 기업 중 가장 큰 엑손모빌(3853억달러)에 비해 규모는 약 8분의 1이다.
발레로에너지가 주목받는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의해 정제마진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미국, 유럽 등 서방국가들은 러시아산 원유, 천연가스, 석유 제품 등에 대한 수입을 통제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서방국가들에 수출하던 원유는 310만배럴, 석유제품은 140만배럴 수준이다. 이는 글로벌 전체 수요의 4.4% 수준이다. 이로 인해 올해 2분기 발레로에너지 정제마진은 배럴당 2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5개년 평균 10달러에 비해 약 2.6배 높은 초강세 흐름에 해당한다.

지난 1분기 발레로에너지는 전년 동기 대비 약 85.24% 증가한 385억42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작년 1분기 6억6600만달러 손실에서 올해 1분기엔 13억8400만달러 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단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약 7.35% 올랐고, 영업이익은 약 13.17% 줄어들었다.
발레로에너지의 사업은 크게 3개로 나뉘는데 원유정제부문이 약 89%로 가장 크고, 에탄올부문과 바이오디젤부문이 각각 5%, 2%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발레로에너지의 영업이익 비중을 살펴보면 원유정제부문, 에탄올부문, 바이오디젤부문이 각각 45%, 22%, 33%를 차지하고 있다. 발레로에너지는 에탄올, 바이오디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등 친환경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는데, 관련 부문 이익의 합이 전체의 50%를 넘을 정도로 성장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발레로에너지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정제마진 강세, 오는 4분기 완성될 예정인 정유설비, 탄소배출 축소 등으로 기업가치 상승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발레로에너지는 한국 정유사에 비해 정유설비 효율이 2~4배 높고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게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발레로에너지에 대한 월가 의견도 긍정적이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발레로에너지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 연구원 16명 중 12명은 매수, 3명은 중립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매도 의견은 1명뿐이다. 이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132.2달러로 최근 종가 대비 약 13.52%의 상승 여력이 있다.
[이종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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