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이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혁신금융 서비스 제도화를 위해 증권형 토큰(STO) 관련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예탁원은 이달까지 가상자산 관련 제도적 수용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법제 연구원과 공동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증권형 토큰(ST·Securities Token)이란 주식·채권 등 증권의 권리를 블록체인 기반 토큰에 내재화시킨 암호화 자산이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참가자에 의해 인증·공유되는 분산장부에 기록된다.
예탁원은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해 다양한 혁신기술의 업무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특히 법제화 가능성은 물론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다각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증권형 토큰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예탁원은 지난 2016년 7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하이퍼렛저(Hyperledger)'에 가입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8년에는 혁신기술전담팀을 꾸려 블록체인 기술을 전자투표 서비스에 접목한 파일럿(pilot) 사업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를 통해 주주의 전자투표 내역을 복수의 기관이 분산보관해 투명성과 위·변조 방지 효과가 획기적으로 개선된 사실을 확인했다.
아울러 투표 내역 등 모든 중요 정보를 암호화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데이터를 폐기하는 절차를 마련했다. 블록체인 적용으로 인하여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보호법과의 충돌 여지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지난해에는 증권형 토큰 관련 개념 검증에 집중했다.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 업무를 대상으로 시장의 발행총량 관리 및 유통 기능을 지원하는 발행유통 플랫폼에 대한 개념설계와 검증 작업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자금세탁과 테러자금 유입 방지는 물론 다양한 결제주기를 지원하는 투자자 보호 중심의 플랫폼에 대한 개념을 검증했다.
예탁원은 향후 미국과 유럽 등 금융 선진국가들의 사례를 참고해 혁신금융 인프라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예탁원은 "블록체인 기술 내재화를 목표로 사업의 전 과정을 자체인력이 직접 수행했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쌓은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블록체인이 야기할 금융 시장 변화에 선제적·능동적으로 대응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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