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조롱성 대사 삭제·수정된 상태로 재공개
'문코리타', 수년 전부터 문 전 대통령 비하 목적으로 유통
'문코리타', 수년 전부터 문 전 대통령 비하 목적으로 유통
문재인 전 대통령 조롱 논란을 빚은 네이버웹툰 도전만화 '문켓몬스터'가 이틀 만에 재공개 됐습니다. '샤럄이 먼저댜'와 같은 논란이 됐던 조롱성 표현이 삭제된 것입니다.
22일 네이버웹툰은 "사용자 신고가 있어 가이드라인에 따라 블라인드 조치 됐으나, 작성자가 신고 사항을 수정해 블라인드 조치를 해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웹툰은 누구나 작품을 올릴 수 있는 네이버 웹툰 '도전만화' 코너에 올라간 작품으로 일본 만화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캐릭터 '치코리타'를 차용해 만든 캐릭터 '문코리타'가 등장합니다.
누리꾼들은 문코리타의 모습과 대사를 통해 해당 웹툰이 문 전 대통령을 조롱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문코리타는 문 전 대통령이 실제 착용한 것과 흡사한 둥근 테 안경을 착용했고, 대사로는 문 전 대통령이 2017년 대선 당시 사용한 슬로건 '사람이 먼저다'와 보수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멸칭인 '재앙' 등이 표기 됐습니다.
이에 누리꾼 신고가 누적돼 네이버 웹툰은 이틀 전 문켓몬스터를 일시적으로 블라인드 처리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전직 대통령 풍자도 못하나',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폭력이다' 등 갑론을박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이틀 만에 다시 공개된 웹툰에는 문코리타 캐릭터는 그대로 등장하지만, '사람이 먼저다', '왜색만 보면 민족 감성이 올라와 흥분' 등의 표현이 삭제되거나 다른 표현으로 대체됐습니다.
논란의 주인공 '문코리타', 대체 뭐길래?
'문코리타'는 수 년 전부터 일부 극우 성향 커뮤니티에서 문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용도로 자주 사용됐습니다.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귀여운 외모의 캐릭터 '치코리타'를 차용해 만든 캐릭터로 치코리타의 몸에 문재인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얼굴을 합성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문코리타의 탄생 기원은 2017년 제 19대 대통령선거 기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제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상인들이 건넨 배추 잎을 머리에 얹고 있는 모습, 일본 만화 '포켓몬스터' 캐릭터 '치코리타'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 포켓몬 위키 캡처
당시 대선 후보였던 문 전 대통령은 선거 유세를 위해 들른 전통시장에 들릅니다. 그리고 시장 상인들이 건넨 배추 잎을 머리에 얹은 문 전 대통령의 모습이 우연히 언론을 통해 공개됩니다.
이 사진을 접한 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캐릭터 '치코리타'를 연상하게 된다며 온라인 상에서 문 전 대통령을 '문코리타'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이를 본 일부 커뮤니티 회원들이 치코리타에 문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해 문코리타를 조롱하는 의미로 유통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연재가 재개된 '문켓몬스터'는 논란이 됐던 표현 대부분이 수정 되거나 삭제 됐지만, 정작 조롱의 핵심 소재인 문코리타는 아무런 수정 없이 그대로 등장합니다.
이를 불쾌해 하는 누리꾼들의 신고가 다시 누적되면 언제든지 연재 중단이 될 수 있어 웹툰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