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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율 0.875 '고교 야구 NO.1 유격수' ML은 왜 눈길도 안 줄까
입력 2022-06-22 13:48  | 수정 2022-06-22 13:52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한국 야구를 관찰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한국 고교 야구에 타율 5할을 치는 유격수가 있다. 공.수.주를 갖췄다면 분명 관심을 끌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시선은 싸늘하다. 스카우트들로 부터 그에 대한 평가를 듣기 어려운 수준이다.
휘문고 유격수 김민석(18) 이야기다.
김민석은 고교 야구 선수들 중 단연 돋보이는 타격 성적을 내고 있다.
전국 대회와 주말 리그를 합친 타율이 무려 0.563이나 된다. 장타율은 0.875나 되고 출루율도 0.691로 대단히 높다. OPS가 1.566이나 된다.
최근 미니 슬럼프(?)를 겪으며 떨어진 성적이 그 정도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시선은 싸늘하다. 한국 고교 야구 야수 넘버 원이라고 불려도 좋을 성적을 찍고 있지만 이렇다 할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김민석의 수비능력을 문제 삼았다. 유격수로 나서고 있지만 유격수로서 송구 능력이 낙제점에 가깝다는 평가를 했다.
스카우트 A는 "김민석은 송구에 문제를 안고 있는 유격수다. 유격수라는 포지션을 맡고 있어 그의 타격 능력이 더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유격수로서 기본적인 송구 능력이 떨어진다. 프로에 입문하게 되면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루수로 바뀐다면 조금 나아질 수 있겠지만 외야수라고 가정했을 땐 장타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고교야구 레벨에선 통할 수 있어도 프로에 올라갈 경우 유격수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타력이 떨어진 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파워를 지니고 있지 못하다는 냉정한 평가가 뒤따랐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B는 "김민석의 장타력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 고교 야구 레벨에선 통할 수 있지만 프로 수준, 특히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고교 야구에서 기록된 장타율은 대단히 높지만 메이저리그의 시선을 끌 정도는 아니다. KBO리그서도 외야수로 전향 한다면 인상적인 장타 능력을 보여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민석은 올 시즌 장타율이 무려 0.875나 된다. 그러나 홈런은 14경기서 1개를 치는데 그치고 있다.
중장거리형 장타율은 높지만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까지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가 빼어난 그의 타격 실력에도 눈 한 번 깜빡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고교 야구 수준에선 분명 톱 랭커라고 할 수 있다. 김민석이 현재 한국 고교 야구 랭킹 1위라는 건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그 정도 성적을 찍고도 스카우트들의 평가가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은 분명 생각을 해봐야 할 대목이다. 김민석이 고민할 일이 아니라 한국 야구를 이끄는 사람들이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한국 고교 야구는 지금 위기라고 생각한다. 좋은 야수 재목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김민석 급 성적을 찍어도 메이저리그에서 관심이 없다는 건 분명 문제가 있다는 증거다. 한국 야구를 이끄는 사람들이 좀 더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국내 스카우트 A도 "김민석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성적 자체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 프로에 오게 되면 포지션 변경 등 1군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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