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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체인산 축제, 한국서 다시"…'종이의 집', 원작 넘을까?[종합]
입력 2022-06-22 13:10 
'종이의 집'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들. 사진| 유용석 기자
전세계적이 사랑을 받은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이 한국판으로 재탄생한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배경으로 만들어질 '종이의 집'이 과연 글로벌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각본 류용재, 연출 김홍선, 이하 '종이의 집')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유지태, 김윤진, 박해수, 전종서, 이원종, 박명훈, 김성오, 김지훈(덴버), 장윤주, 이주빈, 이현우, 김지훈(헬싱키), 이규호, 김홍선 감독, 류용재 작가가 참석했다.
오는 24일 오후 4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종이의 집'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다. 연출은 드라마 '손 the guest', '보이스', '블랙', '조선추리활극 정약용', '무사 백동수', 영화 '역모 - 반란의 시대' 등을 선보인 김홍선 감독이 맡았다.
`종이의 집`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홍선 감독(왼쪽), 류용재 작가. 사진| 유용석 기자

이번 작품은 지난 2017년 첫 공개돼 글로벌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동명의 스페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리메이크를 하는 만큼 차별점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어떤 지점이 '한국화'된 부분일까.
류용재 작가는 "스페인 원작 시즌1, 2가 방영됐을 때 인상적으로 봤다"면서 "팬으로서 꼭 리메이크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다보니 함부로 할 수 있는게 아니었다. 원작자. 넷플릭스가 허락해줘야 하는건데 한국적으로 어떻게 리메이크 할까 고민했다. 원작자에게 보여드리고 논의한 끝에 겨우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홍선 감독은 "2주 전에 해외 매체들과 온라인 인터뷰 했다"면서 "그때 (취재진에) '유럽, 미국에서는 이런 상황이 쉽게 일어날 수 있나' 했더니 '이렇게 대규모 상황이 일어지기 쉽지 않지 않나'라고 하더라. 제일 고민한 부분이 그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런 고민을 하는 와중에 남, 북 상황을 미래로 내다보고 설정을 하면 이런 이야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에 공개되는 것이라 남한과 북한의 이야기를 궁금해하지 않을까 했다"며 "가상 도시를 만들고 그 안에 일어나는 걸 만들고자 했다. 남북 상황을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또 "미래에 이런 상황 발생하면 어떨까 소망, 희망을 좀 담아보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원작과는 얼마나 다를까. 류용재 작가는 "원작을 그대로 따라가기엔 답습하는 이야기 될 것 같았다"면서 "다르게 가야겠다는 이유로 바꾸기 보다는 한국판만의 이야기 틀 속에서 인물들을 배치했다. 그러다 보니 '이 인물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판단하면 변주를 줬다. 캐릭터로 만들기 위해 대본이 나온 뒤 배우와 인터뷰를 했다. 배우들도 아이디어 많이 줬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 졌다"고 설명했다.
`종이의 집`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윤진(왼쪽), 유지태. 사진| 유용석 기자

유지태는 남북 공동경제구역 조폐국에서 인질강도극을 계획하고 강도단을 모은 교수 역을 맡았다. 유지태는 "워낙 원작 팬덤이 강하지 않나. 훌륭한 스토리는 어디서나 통할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인 콘텐츠로 도약할 수 있는 것은 치밀함과 스마트함이 아니겠나"라며 "남북 관계를 치밀하게 설정하고 우리만의 해학을 담았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김윤진은 강도단과 교섭을 하는 협상가 경기경찰청 소속 위기협상팀장 선우진 경감 역을 맡는다. 김윤진은 "원작이 유명하다보니 이걸 만들어도 되나 할 정도로 부담감이 컸다. 그런데 작가님이 유일한 분단국가에서만 할 수 있는 배경으로 (원작을) 압축, 한국적 매력 더해서 대본 써주셔서 이정도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윤진은 할리우드 작품 '로스트'와 '미스트리스' 등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글로벌 팬들을 만나왔다. 김윤진은 "오늘 이 자리에 있는 게 꿈 같다"면서 "오래 전 왜 혼자 거기까지 가서 고생을 했는지 모르겠다. K 콘텐츠가 각광을 받고 있다. 한국 감독, 한국 배우들과 촬영을 하는데 다양한 국가에 전달될 수 있는 게 기쁜 일이다. 계속 이어나가서 새로운 인물들이 전세계에 소개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종이의 집`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박해수(왼쪽), 전종서. 사진| 유용석 기자

한국판 '종이의 집'에서는 스페인 원작 속 달리 가면이 아닌 하회탈이 쓰였다. 박해수는 "메시지로 가장 의미가 있는게 가면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달리 가면이 자유를 상징했다면 안동 하회탈은 풍자적 의미가 있던 것 같다. 권력층에 대한 비난이 담겨 있어 의미가 좋았다. 많은 배우들이 하회탈을 썼을 때 위압감이 느껴졌다"며 "정면, 측면에서 봤을 때 느껴지는게 다르더라"고 덧붙였다.
전종서는 "촬영 전부터 어떤 가면 쓸까 물음표였는데 하회탈이라고 하더라. 보고 놀랐다. 웃고있는 표정이지만 해학적이고 기괴하다고 느낌이 동시다발적으로 강렬하게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종이의 집'은 공개 전부터 글로벌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K드라마가 공개 전부터 기대를 모으는 것은 글로벌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오징어 게임'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홍선 감독은 "'오징어 게임' 덕에 여기에 앉은 것 같다. '오징어 게임' 덕에 좋은 성적 거둘 수 있게 되면, 뒤에 오는 분들께 또다른 길을 열어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을 즐겨봤는데 그에 근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오징어게임'에 출연했던 박해수는 "잘 모르겠다"면서 "'종이의 집'이 가지는 큰 장점은 더 다양한 캐릭터가 나온다. 좋은 원작을 가지고 우리만이 가지는 분단국가라는 배경에서 심리적 갈등 요소를 담는다. 더 많은걸 느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류용재 작가는 "스페인 원작이 파에야라면 저희는 볶음밥이다. 비슷하지만 다른 매력이 있다"면서 "팬들이 즐길 거리가 있는 작품이다. 스페인에서 시작된 거대한 축제가 한국에서 다시 열린다고 생각하고 즐겨달라고"고 시청을 당부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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