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일본 대기업들이 지급하는 상여금(보너스)이 41년만에 최대폭으로 인상 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일본의 재계단체 게이단렌(經團連)은 대기업들의 올해 하계 상여금 집계 결과, 평균 92만9259엔(약 884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13.81%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게이단렌이 현재 방식으로 상여금 집계를 시작한 1981년 이래 최대폭 상승이다. 다만 역대 최고치였던 2019년의 97만1777엔(약 924만원)보다는 4만엔 가량 적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지는 않았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로 지난해 이들 대기업들의 상여금은 평균 7%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 19 통제에 따른 기업 수익 회복이 대폭적인 상여금 인상으로 이어졌다. 4년만에 플러스 전환이다. 게이단렌은 "최근 감소 추세에서 반전, 임금 인상 모멘텀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업종 16개중 14개 업종의 상여금이 지난해 보다 늘었다. 지난해에는 조사업종 15개 중 전년대비 상여금이 늘어난 업종은 5개에 불과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상여금이 15.11%로 역대 최대폭으로 늘며 전체 상승 추세를 견인했다. 비제조업은 6.99% 올랐다.
업종별로 상승률이 가장 큰 것은 철강(+88.13%)이었다. 올해 3월 일본제철이 경영통합 이후 최고 수익을 내는 등 강재 수요 회복이 요인이 됐다. 자동차는 17.23% 올랐다. 상여금이 줄어든 업종은 건설(-1.14%)과 종이·펄프(-0.87%) 2개 업종이었다. 건설업은 자재 가격 상승과 인력 부족으로 경영난이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게이단렌의 올해 춘계노사협상(1차 집계)자료에 따르면 대기업들의 정기 승급분과 베이스업을 합친 임금 인상률은 2.27%로 4년 만에 전년을 웃돌았다. 닛케이는 인플레이션이 기업 경영에도 부담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기업들이 향후 안정적으로 수익을 회복하면서 임금 인상을 지속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신윤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