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이 최대 6%에 달하는 원숭이두창 의사환자(의심자) 1명이 부산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2일 질병관리청과 부산시에 따르면 "21일 오후 전신증상 및 피부병변의 임상증상을 보이는 2명이 원숭이두창 의사환자로 신고돼 현재 검사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2명의 의심자는 지난 20일 항공편으로 입국한 외국인 A씨와 21일 독일에서 귀국한 내국인 B씨다.
A씨는 지난 19일부터 인후통, 림프절 병증 등 전신증상과 함께 수포성 피부병변 증상이 발생했고, 입국 다음날인 21일 오전 부산에 있는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 내원했다. 이 병원은 21일 오후 4시 원숭이두창 의심사례로 신고했고 현재 같은 병원 격리병상에서 치료 중이다. A씨는 입국 다음날 병원을 찾은 만큼 하루 동안 대인 접촉을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입국 과정에서 걸러지지 못한 만큼 검역 체계의 허점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원숭이 두창 증상이 있는 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원숭이두창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으로, 쥐와 같은 설치류가 주 감염 매개체로 지목되고 있으며 주로 유증상 감염환자와의 밀접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호흡기 전파도 가능하나 바이러스가 포함된 미세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전파는 흔하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이 높지는 않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3~6% 수준으로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지난 15일까지 전 세계 42개국에서 2103건의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보고됐는데, 풍토병 국가가 포함된 아프리카지역이 64건(3%)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유럽을 중심으로 한 비풍토병 지역에서 발병했다.
부산시는 A씨의 국내 이동 동선을 모두 파악했다고 밝혔지만 접촉자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업목적으로 입국한 A씨가 지난 20일 입국한 뒤 숙소에 묵고 있다가 다음 날 오전 부산에 있는 한 병원을 찾아간 것으로 확인했다. A씨가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이 병원을 곧바로 방문한 것은 A씨가 취업하려는 회사로부터 안내받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A씨가 입국한 뒤 병원을 방문할 때까지 접촉한 사람이 제한적이어서 지역전파 우려는 적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숭이두창의 경우 바이러스 잠복기가 3주 가량 되기 때문에 A씨가 확진될 경우 접촉자에게 통보해 방역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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