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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인사이드] 필름형 회로소재 '아이씨에이치' 상장 도전
입력 2022-06-21 17:10  | 수정 2022-06-21 19:32
필름형 첨단 회로소재를 만드는 '아이씨에이치(ICH)'가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지난주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으며 조만간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21일 김영훈 대표(사진)는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ICH는 정보기술(IT) 기기에 내장되는 소재와 부품을 만드는 회사"라며 "창업 후 개발해온 기술로 4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거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2012년 설립된 ICH는 IT기기용 점착 테이프 제품으로 사업의 기반을 다졌다. IT용 테이프는 소재와 부품을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용도로 쓰인다. 수많은 전자기기에 내장되는 필수 부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점착이란 끈끈하게 착 달라붙는다는 뜻인데, 비교적 쉽게 뗄 수 있어 접착과 대비된다. 포스트잇처럼 쉽게 떼어지게 만들 수 있고, 포장용 테이프처럼 견고하게 부착되도록 만들 수도 있다. ICH는 점착 정도를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김 대표는 "점착 용도 외에도 열을 분산시키는 '방열', 전류를 흐르게 하는 '도전', 완충 기능 등을 1개 제품에 구현하는 기능성 테이프를 제조한다"고 설명했다.
ICH는 점착 테이프 기술을 활용해 '가스켓'도 만들었다. 가스켓은 전자기기에 내장되는 부품으로, 부품과 모듈이 오차 없이 각각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구체적으로는 전자파를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전류를 의도한 방향으로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ICH는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PC뿐 아니라 자동차 전장용 가스켓도 제조해왔다.
현재 ICH 핵심 제품은 필름형 박막 안테나다. 안테나는 스마트기기나 웨어러블기기에 탑재돼 각종 정보를 송수신하는 역할을 맡는다.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내장용 필름형 안테나를 개발하며 업계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매출액에서 각 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안테나(47%), 가스켓(31%), 테이프(22%) 순이다. 김 대표는 "전자기기가 소화해야 할 정보량이 급증하면서 기기에 내장된 안테나 품질과 기술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ICH는 유연한 필름 소재에 정교한 안테나 패턴을 구현해 양산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도 회사 매출액은 384억원, 영업이익은 94억원이었다. 이는 직전 연도 대비 각각 59%, 109% 증가한 수준이다. 제조업체로선 드물게 2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거둬왔다. 김 대표는 "10년 동안 공들여 확보한 기술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받고 싶어서 소재·부품·장비 특례 상장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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