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병실 환자가 욕설 녹음…가족에 제보
경찰 "형사 입건된 상태…다른 병원 관계자도 조사 예정"
경찰 "형사 입건된 상태…다른 병원 관계자도 조사 예정"
경기 남양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60대 간병인이 자신이 돌보던 70대 환자에게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찰은 현재 수사에 나섰습니다.
어제(20일) 남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달 중순 "70대 입원 환자가 간병인으로부터 욕설을 듣고 폭행을 당했다"며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간병인 A 씨는 병원 측이 환자 측으로부터 돈을 받고 배정한 공동 간병인으로, 피해자가 입원한 다인 병실 환자들을 동시에 간병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사실은 피해자와 같은 병실에 있는 환자가 간병인 A 씨의 폭언 등 병실 상황을 녹음해 가족들에게 알리며 경찰 수사까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피해자의 팔과 다리 등 몸 곳곳에는 심한 멍이 들어 있던 것으로 조사됐고, 엉덩이 등 기저귀가 닿은 곳은 욕창이 심한 상태였습니다.
MBC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경찰이 확보한 녹음파일에는 A 씨가 피해자를 향해 "똥 기저귀, 처먹어라”, "개XX야, 맞아도 싸지", "왜 안 죽느냐" 등의 욕설과 폭언을 퍼붓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당시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자 A 씨는 처음에 학대 사실을 부인했지만, 경찰이 현장에서 녹음파일을 들려주자 결국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간병인 1명이 형사 입건된 상태며 아직 구체적인 범행 경위 등은 조사되지 않았다"며 "다른 병원 관계자도 조사해 추가 입건 대상자가 파악되면 입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