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들의 식료품 가격 급등세가 올 하반기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노무라홀딩스가 경고했다. 특히 싱가포르, 한국, 필리핀에서 식품 가격이 가장 급격하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노무라는 지난 2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일본 외 아시아 지역의 식품 물가 상승률이 작년 12월 2.7%(전년 동기 대비)에서 지난달 5.9%로 치솟았다고 밝혔다.
노무라는 국제 식품 물가의 변동이 6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아시아에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이를 고려하면 아시아 지역의 식품 물가 상승률은 올 하반기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노무라는 설명했다. 노무라는 ▲중국의 코로나19 도시 봉쇄 ▲태국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인도의 폭염 등이 하반기 아시아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소비자들의 물가상승에 대한 인식은 식품과 같이 자주 구매하는 생필품 가격의 영향을 크게 받고, 이는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카르타와 마닐라는 이미 생활비 상승에 대응해 최저임금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노무라는 식품 인플레이션이 곡물과 식용유를 넘어 육류, 가공식품, 외식 비용까지 번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가격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쌀도 비싼 밀로 인해 대체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이 뛸 수 있다고 봤다.
노무라는 식품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싱가포르의 식품 물가 상승률이 4.1%(5월)에서 하반기에 8.2%로 두 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원재료비 상승의 영향으로 인도의 식품 물가 상승률은 하반기 9.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식품 물가 상승률이 현재 5.9%에서 하반기 8.4%까지 뛸 것으로 예상했다. 필리핀은 동기간 4.9%에서 6.9%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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