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빵, 스티커는 가지세요" 적립 중요한 메이플빵…이렇게 되판다
입력 2022-06-21 08:30  | 수정 2022-06-22 08:38
[사진 출처 = 넥슨]

넥슨은 GS리테일이 손잡고 출시한 '메이플스토리빵(이하 메이플빵)'이 품절 대란을 일으킨 가운데 중고거래 플랫폼서 '빵 되팔기'가 아닌 다른 형태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메이플빵은 지난 17일 판매를 시작한 이후 매일 하루 최대 발주량이 모두 소진되고 있다.
메이플빵은 GS25에서 단독으로 판매하는데 출시 첫날 초도 물량 10만개가 모두 판매됐고, 18~20일 하루 최대 발주 물량인 5만개가 모두 팔렸다.
지난 1990년대 출시한 포켓몬스터빵이 당시 스티커 수집에 열중했던 30대의 향수를 자극해 인기를 끈 것처럼 지난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한 넥슨의 인기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의 추억을 되살린 것이 인기 요인으로 보인다.

메이플빵의 가격은 포켓몬빵과 똑같은 1500원이고, 빵 한 개당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로 구성된 스티커 1종이 동봉돼 있다.
그런데 빵 구매 목적에 차이가 있다. 포켓몬빵은 스티커를 수집하기 위해 사지만, 메이플빵은 '스탬프' 적립이 주된 목적이다. 메이플빵을 구매할 때 GS25의 앱 '나만의냉장고'의 QR을 제시하면 스탬프 1개가 제공되는데, 이를 모으면 메이플스토리 아이템 혹은 굿즈와 교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빵을 직접 구매해야만 적립할 수 있기 때문에 포켓몬빵처럼 '되팔기'는 의미가 없다. 누리꾼이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총괄 디렉터가 되팔기를 막기 위해 큰 그림을 그렸다"라고 말하는 이유다.
이 때문에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빵과 스티커 외에 다른 형태의 거래가 생겨났다.
한 예로 당근마켓에는 "메이플빵 사드린다, 스탬프만 찍어 달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보면 스탬프 적립을 원하는 A가 빵 값과 자신의 QR을 대리구매자 B에게 전달해 빵을 구매하게 하는 방식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A는 빵 재고가 있는 곳에 직접 가지 않아도 스탬프를 적립할 수 있고, B는 구매만 대신해주면 빵과 스티커를 공짜로 얻게 되는 셈이다.
물론 스티커 수집을 위한 거래도 활발하다. 빵은 개당 2500원 선, 스티커를 따로 판매하는 경우 희귀한 캐릭터는 몇 만원에 거래된다.
메이플빵은 앞서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이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편의점 15군데는 갔다, 뒷사람들을 위해 모두 사 오진 않았다'는 글을 올리면서 인기가 더 치솟았다.
이같은 흥행으로 생산량이 발주를 따라가기 어려워지자 GS25는 18일부터 종류별로 1개씩 최대 5개까지 발주를 제한하고 있다. 제조업체와 하루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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