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 칼리닌그라드행 물자 막은 리투아니아…발트해도 갈등 고조
입력 2022-06-21 07:00  | 수정 2022-06-21 07:58
【 앵커멘트 】
리투아니아가 러시아의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로 향하는 물자의 절반을 막자, 러시아가 격렬히 항의하고 있습니다.
발트 3국의 대러 긴장도가 높아지면서 우크라이나에 이은 제2의 화약고가 될 수 있다는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발트해에 접한 러시아 도시 칼리닌그라드 주민들은 새삼스레 전쟁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칼리닌그라드 주민
- "건설작업은 중단될 거고, 도로 개발도 안 되고, 다 나빠질 거예요.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을 겁니다."

대러 제재에 동참하는 EU 국가인 리투아니아가 18일 0시부터 자국을 통과해 칼리닌그라드로 향하는 물자 가운데 절반가량을 막은 겁니다.

▶ 인터뷰 : 란츠베르기스 / 리투아니아 외무장관
- "EU는 철광석으로 만든 철강과 상품들이 리투아니아를 통과해 러시아로 향하는 게 불허된다고 통보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소련이 독일로부터 병합한 칼리닌그라드는 EU 국가에 둘러싸여 고립된 러시아의 역외영토입니다.

러시아 발트함대의 주요 기지이자 이스칸데르 미사일 발사대가 집중 배치된 요지이기도 합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리투아니아의 이런 조치에 항의하면서 의미심장한 경고를 보냈습니다.

▶ 인터뷰 : 드미트리 페스코프 /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 "물류 봉쇄는 불법입니다. 상황이 심각하다 봅니다. 우리가 '다음 단계 조치'를 취하기 전에 심층 분석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발트 3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확대될 경우 러시아가 가장 먼저 공격할 곳으로 예상된 바 있습니다.

발트해 연안이 우크라이나에 이은 제2의 화약고가 될 수 있다는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정지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