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상돋보기] 취미가 직업되는 '덕업일치'…"더 큰 성취감"
입력 2022-06-20 19:22  | 수정 2022-06-20 20:02
【 앵커멘트 】
일과 삶의 조화를 뜻하는 '워라밸'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취미가 직업이 된다는 뜻의 '워라블'을 선택한 특이한 이력의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어엿한 직장을 다니다가 갑자기 유튜버나 생소한 창업을 택하는 사람들.
이들을 김태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흥겨운 노래에 맞춰 오르락내리락 보드 위에서 춤을 춥니다.

취미로 롱보드를 시작했던 유튜버 '롱보드 유지UZ'는 이제는 수업도 가르치는 전문 롱보더가 됐습니다.

▶ 인터뷰 : 롱보드 유지UZ / 유튜버
- "돈을 벌기 위해서 이 일을 했던 건 아닌데 그냥 좋아서 하다 보니까 돈이 저절로 따라오는…. 취미 활동으로 접했는데 어느 정도 수입이 좀 더 잘 나오는 걸 느낀 이후에는 그냥 이거를 본업으로 바꿔봐도 괜찮겠다 싶어서…"

워라밸보다 워라블을 찾는, 이른바 취미가 생업이 되는 덕업일치의 삶이 늘고 있습니다.

광고나 드라마 출연은 물론 대회 심사위원까지 맡게 된 롱보더 유지UZ는 스쿨을 만들어 많은 사람에게 롱보드를 알리는 게 꿈입니다.


전 세계에 딱 21명인 레고 전문가 가운데 한국인 1호 공인 작가인 김성완 대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처음 레고를 접하면서 삼성맨에서 레고맨이 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입니다.

▶ 인터뷰 : 김성완 / 하비앤토이 대표
- "가장 큰 장점이라면 성취감이 굉장히 크다는 거죠. 무슨 일을 해도 일은 스트레스인데 거기서 얻는 보람이라든지 거기서 얻는 노하우 같은 것들이 다 나의 자산이 되는 거니까 시켜서 하는 일일 때보다는 좀 남다르다. 이 일을 선택한 거에 대한 후회는 지금도 없어요."

한강 위에 떠있는 대규모 자전거 매장.

거리에 방치된 자전거를 수거해 재생 자전거로 탈바꿈시키는 중고 자전거 거래 플랫폼 '라이트 브라더스'입니다.

친구 추천으로 자전거를 처음 접한 김희수 대표 역시 취미가 창업까지 이르게 된 사례입니다.

▶ 인터뷰 : 김희수 / 라이트 브라더스 대표
- "창업을 사업을 하면서는 실행도 제가 직접 하고, 실행을 하기 위한 팀, 또 작은 결정들 그리고 이것을 위한 비용을 마련해 보고 예산을 짜고 집행하고 이런 모든 것들을 다 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a부터 z까지를 좀 더 제가 알게 된 거 그게 가장 큰 성취감인 것 같아요."

▶ 인터뷰(☎) : 정덕현 / 대중문화평론가
- "가치관이 되게 많이 바뀌고 있는 시기거든요. 사회가 정해놓은 성공의 기준이라든지 쭉 따라가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거를 깊게 파고들어가서 거기서 성공을 이루는 경우들이 많이 생기는데, 그 과정이 덕업일치로 이어져…"

취미가 생업이 되는 이른바 '덕업일치'의 삶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더 큰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또 하나의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세상돋보기 김태림입니다. [goblyn.mi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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