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李 금감원장 "취약대출자 저금리 전환, 은행권이 나서달라"
입력 2022-06-20 17:46  | 수정 2022-06-20 17:56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앞줄 왼쪽 다섯째)이 시중은행장들과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취임 이후 첫 간담회를 열고, 대출 금리 등 금융 시장과 관련해 논의했다. 은행권에선 박성호 하나은행장(앞줄 왼쪽 둘째), 이원덕 우리은행장(앞줄 셋째), 이 원장, 진옥동 신한은행장(뒷줄 왼쪽 넷째), 권준학 농협은행장(앞줄 일곱째), 이재근 KB국민은행장(앞줄 여덟째) 등이 참석했다. [김호영 기자]
◆ 커지는 경기침체 공포 ◆
금융감독원이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대출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은행권과 협업해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은행 자체적으로 연체 우려가 있는 대출자에 대한 저금리대출 전환을 확대하거나 지나친 예대금리차 확대를 방지하기 위한 개선 방안 도출 등이 거론된다.
20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17개 국내 은행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내외 위험 요인을 점검했다. 이 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상당 기간 금리와 물가 상승이 지속되며 국내외 위기가 증폭될 가능성이 커져 취약 요인에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권이 취약 차주의 사전 관리를 강화해 연착륙을 유도할 것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정부 차원에서 서민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주는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지만 지원 규모에 한계가 있다"며 "은행 자체적으로 연체가 우려되는 차주는 저금리 대출로 전환하거나 금리 조정 폭과 속도를 완화해주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차원에서도 지원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신규 대출자의 대출금리 인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예대금리 산정 체계 개선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 원장은 "금리 상승기에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이 지나치게 이익을 추구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예대금리 산정 체계와 공시 개선 최종안이 확정되면 이를 실효성 있게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유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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