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곡물·가스·원전 테마주 '씽씽'…고려산업 올 들어 216% 올라
입력 2022-06-20 17:42  | 수정 2022-06-20 19:28
미국 등 주요국 긴축과 우크라이나 전쟁발 인플레이션 등 동시다발적 악재로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곡물가 관련주 등 테마주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힘을 못 쓰는 가운데 변동성이 큰 중소형 테마주들에 투자심리가 쏠린 결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937곳 중 이날 기준 올해 상반기 가장 큰 주가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고려산업과 신송홀딩스였다. 1위를 차지한 고려산업은 올 들어 주가가 216% 올랐고, 2위 신송홀딩스는 20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0% 가까이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곡물 관련주인 고려산업은 이날도 전 거래일 대비 1730원(23.16%) 오른 9200원에 장을 마쳤다.
올해 하락장에서 유독 사료·식품주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기상 악화에 따른 작황 부진, 일부 국가의 식량 수출금지 조치가 맞물리면서 곡물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5월 곡물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2.2% 상승한 173.4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0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곡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 곡물 가격은 올 3분기까지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원재료인 곡물 가격 강세에도 식품·사료 업체들은 가격 전가력이 높아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전 관련주인 한신기계는 135% 올랐고 도시가스 관련주 삼천리도 에너지 가격이 오르며 70% 올랐다.
곡물 관련주 강세는 코스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현대사료(739%), 한일사료(408%)가 1521개 코스닥 상장 종목 가운데 올해 상반기 상승률 1·2위를 차지했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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