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정부서도 청와대 공사 중 큰 건 주로 현대건설이 맡아"
신생업체 '다누림건설'이 수의계약을 통해 용산 대통령실 청사 리모델링 공사를 수주한 것과 관련 논란이 여전합니다. 이에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허접스러워 보이는데 저 정도 수준의 업체가 국가의 품위와 최고 보안등급이 걸려 있는 용산 집무실 공사를 맡았다는 것 자체가 좀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오늘(20일) 오전 김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다누림건설의) 시공능력 평가액이 한 3억 원 정도 나온다. (그런데 집무실 공사) 이건 (약) 7억 원대로 더블로 높은 공사를 맡은 거다. 수의계약을 해서 우회적으로 피해 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11월 설립 이후)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다누림건설의) 실적을 한번 저희들이 봤더니 세 건을 했다. 하나는 중학교, 하나는 농업기술센터, 또 하나는 세계지질공원센터"라며 "중학교는 교무실을 스터디카페로 만들어준 거고, 농업기술센터는 (일부 바닥에) 나무 데크를 깔고 나무를 심은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세 번째로)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센터 안에 있는 어린이들 시설(관련 공사)인데,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푹신푹신한 매트를 깐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그는 "그냥 동네 구멍가게 인테리어 업체 이런 정도"라며 "우리 청와대(용산 대통령실 청사 수주)됐어 이렇게 선전을 해도 모자랄 판인데, (사장과 직원들이) 아예 잠적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 사진=연합뉴스
또한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도 청와대 공사를 좀 했는데, 큰 건 주로 현대건설이 맡았다"며 보안을 지켜야 되기 때문에 기존 해오던 업체에 맡겼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불가피하더라도 보안 경험이나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곳에 맡겼다"며 "듣도보도 못한 다누림건설이라는 매트 깔던 업체한테 맡겼다면 도대체 (납득이 안 간다)"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14일 해당 의혹과 관련해 "거듭 밝히지만 대통령실 공사와 관련한 모든 계약은 적법하고 공정하게 이뤄졌다”며 악의적인 허위, 왜곡 보도와 주장에는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누림건설이 윤석열 대통령 처가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민주당이 거론한 데 대해서도 "허위·과장 보도를 근거로 무분별한 의혹 제기에 나서고 있다"며 "편승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또한 최근 조달청이 ‘나라장터 계약 현황 조회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 데 대해서는 "대통령실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대통령실에서 어떤 요청도 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밝혀드린다"고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