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태경그룹, LG화학과 손잡고 '블루수소' 사업화 추진
입력 2022-06-20 11:08  | 수정 2022-06-20 11:40
태경케미컬 박기환 대표(왼쪽)와 LG화학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이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사진 제공 = 태경그룹]

50년간 무기화학 소재를 개발해 온 태경그룹(회장 김해련)이 LG화학과 이산화탄소 사업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고 '블루수소' 사업화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LG화학은 '2050 넷제로(Net Zero)' 목표를 설정하고 충남 대산에 연산 5만 톤 규모의 수소 생산 공장을 내년 상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한 탄소저감 효과는 연간 14만 톤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의 수소 생산 공장은 기존 석유화학 기초원료 생산에 연료로 사용하던 메탄가스를 수소로 대체하기 위한 것이다. 이 공장에서 석유화학 사업의 공정 연료로 사용할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게 된다. LG화학에 따르면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면 연소 시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기 때문에 기존 메탄 연료 사용 시 발생하는 연간 14만 톤의 탄소배출량을 줄이게 된다. 이는 소나무 100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
태경그룹과 협력을 통해 LG화학은 석유화학에 사용될 청정 연료인 고순도 수소 생산에 나선다. 이른바 '블루수소' 사업으로 수소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순도 이산화탄소를 포집·활용해 자원으로 순환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 것이다.

김해련 태경그룹 회장은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기회로 삼아 신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 가운데 수소경제 인프라 구축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번 LG화학과의 협력을 계기로 태경그룹 또한 블루수소 사업에 선도적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태경그룹은 LG화학의 수소공장에서 발생,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연평균 20%가량 성장하고 있는 신선식품시장에 필수적인 드라이아이스 시장점유율과 기존의 조선시장 및 식음료의 액탄가스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의 수소공장에서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순도 99% 이상으로 매일 600톤가량을 공급받게 된다. 국내 탄산가스 1위의 위상을 점하고 있는 태경그룹의 계열사인 태경케미컬은 LG화학 대산공장 인근에 위치한 장점을 활용해 저장탱크 용량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존 시장 확대 외에 반도체 세정용 및 의료용 신규시장 진출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박기환 태경케미컬 대표는 "LG화학 수소 공장에서 발생하는 원료는 고순도의 품질로 식음료용 제품의 원료에 적합해 식음료용 액체탄산 및 신선식품 시장 확장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태경케미컬은 LG화학과의 제휴를 통해 현재 생산설비능력(820톤/일)보다 600톤이 늘어난 생산설비능력(1420톤/일)을 확보하게 됐다. 액체탄산과 드라이아이스를 비롯한 탄산가스 시장에서 선두 기업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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