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반러' 감정 심화 우크라 의회서 '러시아 음악 및 서적 금지' 법안 통과
입력 2022-06-20 09:38  | 수정 2022-06-20 09:4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사진=로이터통신
우크라 방송 내 러시아 음악방송·러시아어로 작성된 서적 수입 및 배포 금지

우크라이나 의회가 러시아 음악과 서적을 자국에서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며 러시아 문화에 대한 소비까지 적극적으로 규제하고 나섰습니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이같은 사실을 보도하며, 반러 감정이 확산된 우크라이나 내에서 해당 법안 발의가 열띤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문화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 법은 우크라이나 작가들이 가능한 한 많은 청중들과 양질의 콘텐츠를 공유하도록 돕기 위해 고안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수도 키이우에 위치한 우크라이나 의회 / 사진=연합뉴스


해당 법안은 공공장소를 비롯한 라디오·TV방송 등 공적 매체에서 러시아 음악을 전격 방송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러시아 아티스트들의 우크라이나 내 공연 역시 금지됐습니다. 이외에도 러시아어로 쓰인 서적의 수입과 배포, 러시아어로 작성된 벨라루스 작가의 출판물 수입 및 배포 등도 전면 금지됐습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작가의 출판물을 수입하려는 경우에는 정부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전쟁이 장기화되며 반러 감정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만큼, 러시아 문화 소비를 억제하는 해당 법안은 우크라이나 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올렉산드르 트카첸코 문화부 장관은 SNS에 "새로운 규제를 환영한다"고 밝혔으며, 올렉산드르 코르니엔코 우크라이나 의회 제1부위원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는 더 많은 우크라이나 책과 음악을 보고싶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해당 법안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승인을 거쳐 공식 발효할 예정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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