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방탄복 입고 숨진 원숭이…끊이지 않는 멕시코 카르텔의 동물 비극
입력 2022-06-20 07:56  | 수정 2022-06-20 08:00
방탄조끼를 입고 숨진 채 발견된 거미 원숭이. / 사진=연합뉴스
현장에서 사망한 범죄자 소유 원숭이로 추정
이색동물 소유로 사람 사망 사고도

현지시간 14일 멕시코 중부 멕시코주 텍스칼티틀란에서는 군경과 범죄조직 조직원들의 교전이 벌어져 범죄 용의자 11명이 숨졌습니다.

이들 가운데에선 동물의 사체도 한 구 발견됐는데, 모자가 달린 국방색 상의에 방탄조끼를 착용한 거미원숭이였습니다.

멕시코주 검찰은 "현장에서 숨진 영장류는 역시 현장에서 사망한 범죄자가 소유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원숭이 사인을 규명하기 위한 부검을 진행한다고 전했습니다.

밀레니오 등 현지 언론은 당시 군경에 사살된 이들이 마약 범죄조직 '미초아칸 패밀리' 일원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치안 전문가 다비스 사우세도는 AP통신에 "마약 범죄자들이 메데인 카르텔을 모방해 지위와 힘의 상징으로 이색 동물을 키운다"며 "그들 세계에선 개인 동물원을 소유하는 것이 마약 거물의 일원이 되는 전제조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콜롬비아 마약왕의 하마 후손들. / 사진=연합뉴스


과거 콜롬비아 '메데인 카르텔'을 이끌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하마나 코끼리 등의 동물을 키웠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멕시코에선 멸종위기종이 아니라면 개인이 이색 동물을 소유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엄격한 절차를 통해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범죄자들은 허가 없이 밀거래를 통해 이색 동물을 소유하는 일이 많습니다.

때론 이색 동물을 키우는 일이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멕시코 서부 미초아칸주 페리반에서는 지난 12일 한 사육사가 한 손으로 우리 안의 호랑이에게 먹이를 주다 쓰다듬던 다른 한 손을 물려 사망했습니다.

호랑이 소유주가 범죄 관련 인물인지는 불분명하지만, AP통신은 사건이 발생한 미초아칸 지역이 마약 카르텔들이 장악한 지역이라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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