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가상인간을 의미하는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광고업계에서 비중을 키워나가고 있다. 기존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데서 확장해 기존 모델을 버추얼 캐릭터로 만들거나 사람과 가상인간을 함께 광고에 등장시키기도 한다.
무신사가 지난 17일부터 시작한 캠페인 TV광고에는 배우 유아인을 닮은 버추얼 휴먼 '무아인'이 등장한다.
무신사 스토어 전문관을 대표하는 앰버서더인 무아인은 이번 캠페인에서 배우 정호연, 유아인과 함께 '다 무신사랑 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들은 무신사 스토어 전문관을 상징하는 가상의 런웨이에서 마주하며, 어린아이 모습의 무아인도 등장한다.
무아인은 광고 뿐 아니라 스토어 앱에서도 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멀티 페르소나로서 활약한다.
앞서 가품 판매 논란과 개인정보 유출 등 각종 이슈에 시달린 무신사로서는 이 같은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통해 온라인 패션 스토어이자 국내 대표 '유니콘 기업(1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진 비상장기업)'이라는 기술 집약적 스타트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마련하는 셈이다.
롯데칠성음료도 최근 가상인간 류이드와 가수 싸이가 함께한 제로칼로리 사이다인 '칠성사이다 제로' 광고를 공개했다.
류이드는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와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기업 에스팀이 공동 제작한 패션모델 버추얼 인플루언서다. 오른쪽 눈을 가로지르는 일자형 타투를 했으며, 평소 디제잉과 프로듀싱을 즐기는 자유로운 모델 이미지를 갖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칠성사이다 제로에 대한 색다른 브랜드 경험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가상인간 류이드와 가수 싸이의 협업을 기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출처 =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없어도 되는 건 빼고 살자'라는 제로라이프 콘셉트를 인간의 한계 없이 이상적인 삶을 즐기는 가상인간 류이드와 세계로 나아가는 싸이를 통해 표현했다. 싸이가 직접 작사 작곡한 칠성사이다 제로 CM송 뮤직비디오에서도 류이드와 싸이의 함께 퍼포먼스를 벌인다.앞서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가 만든 또 다른 가상인간인 로지는 일찌감치 다수의 기업에서 러브콜을 받아 일찌감치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자리했다.
신한라이프 광고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상파 광고모델로 활약한 로지는 이후 KGC인삼공사의 정관장 화애락, 팔도 틈새라면 등에서 얼굴을 알리고 있다.
광고업계는 연예인 중심의 광고모델 시장이 확장된다는 측면에서 버추얼 인플루언서의 등장을 반기는 분위기다. 나이, 스케줄, 사생활 등의 리스크(위기) 관리에서 자유롭다는 이점도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선 움직임이나 표정이 아직까지 어색하다면서 버추얼 인플루언서에 대한 거부감을 갖기도 하지만 이미지, 음성, 번역 등 고도의 인공지능(AI) 기술이 집약되는 만큼 가상세계인 메타버스 성장과 함께 지속적인 고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조4000억원 수준이었던 글로벌 버추얼 인플루언서 시장은 오는 2025년 14조원으로 성장해 기존 인플루언서 시장을 역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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