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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망이는 괜찮은데…” kt 알포드 수비 걱정은 ing
입력 2022-06-20 06:58 
kt 알포드(28)는 19일 잠실 두산전 5회 KBO 데뷔 홈런을 쳤다. 이강철 kt 감독은 “축하한다”며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방망이는 괜찮아 보이는데 수비가….”
kt 위즈는 지난 5월 말, 부상으로 허덕인 헨리 라모스 대신 대체 외국인 선수로 앤서니 알포드(28)를 영입했다. 강한 어깨, 빠른 발을 강점으로 두고 있어 강백호, 박병호와 또 다른 매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강철 kt 감독은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깜짝 놀랐다. 지난 19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그는 속았다”며 웃었다. 알포드에게 속았다는 것이다. 대체 무엇을 속았다는 이야기일까.
이 감독은 공을 잡기 위해 움직이는 모습을 봤는데 자세가 이상하더라. (김태균)수석코치가 알포드와 대화해보니 기본적인 스텝을 미국에서 전혀 배우지 못한 것 같다. 수비 기본기가 크게 떨어진 이유가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단순히 발기술만 떨어지는 게 아니었다. 이 감독은 알포드의 어깨가 강하다고 했음에도 송구가 좋지 못하자 이를 제대로 알아봤다. 답을 내린 건 공을 던지는 방식의 문제였다. 그는 알포드가 야구와 미식축구를 같이 했다. 공 던지는 방법이 다르다. 어깨가 좋다고 했는데 공이 너무 힘없이 가는 것 같아서 알아보니 미식축구에서 던지는 것처럼 야구에서도 그러니 제대로 날아가지를 못했다”고 말했다.
강한 어깨, 빠른 발이 강점이라고 한다면 보통 수비는 기본 이상을 해줄 것이란 예상이 대부분이다. 특히 넓은 수비 범위를 책임져야 할 외야수라면 더욱 그렇다. 아쉽게도 알포드는 우익수에서 좌익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1루에 있는 주자를 3루까지 쉽게 보내줄 수 있어 이 감독이 어쩔 수 없이 내린 선택이다. 일단 공을 던지는 방식을 어느 정도 보완할 때까지는 그럴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외야 수비가 좋았던 외국인 선수를 떠올리면 제이 데이비스가 생각난다. 이후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수비만 놓고 보면 제라드 호잉도 정말 좋았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알포드에게 데이비스, 호잉만큼의 수비를 바라는 것은 아니겠지만 아쉬움에서 나온 이야기였다.
알포드의 수비에 대해선 아쉬움을 드러낸 이 감독이지만 공격에 대해선 어느 정도 고개를 끄덕였다. 방망이는 괜찮은 편”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그는 알포드가 19일 두산전 5회 첫 솔로 홈런을 터뜨리자 활짝 웃었다. 이후 KBO 데뷔 홈런을 축하한다”고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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