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올해 비바테크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사회의 지지와 응원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여러분 중 많은 분들이 이미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가짜정보를 흘리는 러시아의 프로파간다와 맞서 싸우는 등 각자의 자리에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프랑스는) 용감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지지하기 위해 변함없이 옆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비바테크에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깜짝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가 유럽의 테크 리더들에게 하는 연설'이라는 세션명으로 메인 세션장인 '스테이지 1' 3D 홀로그램으로 나타났다. 주최측인 모리스 레비 퍼블리시스 회장의 소개속에 무대 중앙에 설치된 홀로그램 박스에 그가 등장하는 방식을 통해서였다. 그는 "AI가 사람만큼 똑똑해진다는 것이 더이상 공상과학 속의 얘기가 아니게 됐다"며 "기술의 잠재력이 삶을 바꾸고, 정부와 국민간의 관계를 단순화시킬 수도 있을 것이고, 관료주의가 없어지면 부패도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의 기업인들과 투자자, 기술 창업자 등 지역의 가장 영향력있는 혁신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재건하기 위한 재정적 기술적 자원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비바테크측은 이같은 특별 이벤트가 홀로그램 기술을 가진 ARHT 미디어와의 협업을 통해 성사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영상은 동시에 스톡홀름, 런던,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되고 있는 다른 3개의 기술 축제 행사장에서도 상영됐다.
비바테크 전시장에선 '우크라이나, 용기의 씨앗들'이라는 명판 아래에 7개 우크라이나 스타트업이 부스를 마련했다. 우크라 스타트업 프루트토그(Fruittorg) 공동창업자 안나씨는 "우리는 1년전에 창업해 중간유통상을 없애고 농산물 생산자들과 소비자들을 직접연결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현재는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내에서만 서비스를 하지만 전쟁 이후에는 농산물 수출입으로도 분야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주최측인 레비 회장은 개막 후 첫 일정이었던 미디어라운지 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에 힘을 보태는 의미에서 우크라이나 스타트업들도 초청했다"고 밝혔다.
[파리 = 이승윤·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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