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우상호 "與도 첩보 보고 '월북이네' 했다…박지원도 펄펄 뛰어"
입력 2022-06-19 13:18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2.6.19 [한주형기자]

국민의힘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월북 공작'으로 규정하고 쟁점화에 나선 가운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북한에 굴복했다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신(新)색깔론"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의) 이런 일련의 움직임은 협력적 국정운영을 하겠다는 방향보다는 강 대 강 국면으로 몰고 가 야당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판단해 강력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국민의힘에서 국회의원 3분의 2 동의로 관련 자료를 공개하는 데 협조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발언을 문제삼는 것을 두고도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저는 (과거에) NLL(북방한계선) 관련된 자료, 정상회담 관련 자료도 (공개를) 반대했다. 남북정상회담이나 국가안보와 관련한 주요 첩보 내용을 정쟁을 위해 공개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했다.
우 위원장은 "이 정보를 공개하면 어느 첩보기관이 어떤 루트로 감청해서 어떤 정보를 빼내는지 북한이 알게 된다"며 "우리나라 감청기관의 주파수를 다 바꿔야 하고 북한과 접촉하는 휴민트를 다 무력하기 위한 목적이면 3분의 2 의결로 공개하자는 건 정말 무책임하다"고 반발했다.

그는 "국가 안보상의 이유 때문에 공개하지 말라는 것이지, 내용이 불리해서 그런 게 아니다"라며 월북이라는 판단 자체는 틀리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첩보 내용은 당시에 국회 국방위나 정보위에서 여야 의원들이 같이 열람했다"며 "지금 여당 의원들도 다 보고 '월북이네' 이렇게 이야기한 적 있다. 어떻게 이런 내용을 정쟁으로 바꾸느냐"고 역공에 나서기도 했다.
우 위원장은 "해경의 발표는 '월북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하는데 이건 해경이 정보가 없다는 얘기"라며 "다른 정보당국은 있다는 말인데,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어제 통화로 '미치겠다. 공개하고 싶은데 처벌받을까봐 (못한다)'고 펄펄 뛰더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명박 정부 초기 금강산 관광을 갔던 박왕자씨가 피살됐을 때 정권이 북한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느냐,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냈느냐. 관광만 문 닫고 끝났다"며 "우리 정부는 강력 항의하고 북한 최고책임자의 사과를 받아냈다. 어느 정부가 국민의 희생에 더 강력한 대처를 했느냐"고 되물었다.
우 위원장은 "정권 초기에 여러 유혹도 있을 수 있고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만, 국가를 운영하는 분들이 경제와 민생을 돌보지 않고 정략적 문제에만 몰두하면 진짜 경제위기가 온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박상혁 의원 소환과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은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정략적 의도가 아니고서는 해명하기 어려운 모순된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남시 백현동 아파트 개발사업 관련 경찰 수사를 두고는 "대장동을 탈탈 털다가 안 나오니 결국 백현동으로 넘어간다"며 "이것만으로도 이재명 의원 압박용으로 충분하다고 보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여소야대 상황에서 경제·민생 위기를 극복하려면 야권의 협력이 무엇보다 우선한다고 볼 때 이런 식의 국정운영 전략이 과연 현명하냐"며 "사법기관, 권력기관을 앞세운 야당 압박이 지금의 경제위기 국면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보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제가 계속 민생을 얘기하는 것은 여러 현안을 피해 가려는 것이 아니라, 20여 년간 경험한 두세 번의 경제위기 징후가 보여 같이 초당적으로 해결해보자는 의지"라며 "지금 상황은 자칫하면 IMF(국제통화기금)나 2007∼2008년 국제 경제위기가 다시 올 수 있다고 보고 긴장하고 있는데 정권 핵심 인사들이 다시 역사의 경험에서 교훈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선의를 정략적 공격과 대결국면으로 받는다면 정면으로 대응하겠다"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까지 완성한 제가 이 정도 국면도 극복 못 할 거라 보면 오판"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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