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기 성공한 우리PE, 11년만에 지주 수혈 받는다
입력 2022-06-19 13:16 

우리금융지주가 11년만에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우리PE)을 대상으로 출자에 나선다. 오랜 부진을 딛고 높은 투자 회수 실적을 보이자 그룹도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우리PE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이달 22일 5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우리PE는 우리은행 사모펀드팀에서 독립해 세워진 국내 1세대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글로벌 운용사 블랙스톤과 함께 6000억원 규모 공동 펀드(우리블랙스톤펀드)를 조성할만큼 투자 업계에서의 영향력은 컸다. 그러나 우리금융지주가 해체된 이후 투자와 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긴 침체기를 겪어야 했다.
지난해 크래프톤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내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우리PE는 2018년 신영증권과 공동으로 세운 '우리신영그로쓰캡제1호PEF'를 통해 크래프톤에 290억원을 투자했는데, 회사가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서 1년5개월 만에 약 1000억원을 회수하게 됐다. 해당 펀드의 최근 내부수익률(IRR)은 30%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 포트폴리오인 직방과 포커스미디어코리아 등의 IPO도 예정돼 있어 추가적인 회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PE가 대규모 회수에 성공하자 우리지주도 이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10여년만에 증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출자금을 기반으로 우리PE는 직접 조성하는 펀드에 출자금을 키우거나 자기자본(PI)을 활용해 직접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올 상반기 조성한 3900억원 규모의 펀드를 포함하면 우리PE의 운용규모(AUM)은 약 1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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