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전망 객실 100만 원"…부산 특급호텔 숙박비 상승에 "차라리 집콕"

거리두기 풀리고 비싼 항공료에 국내 여행 수요 몰리자 줄줄이 인상
5월부터 객실점유율 90% 육박…성수기에는 가격 더 오를듯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렸지만 고물가 시대 여름휴가를 준비하는 여행객들의 한숨은 좀처럼 줄어들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물가 탓에 여름휴가를 즐기기 위해서는 기존 금액보다 배로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부산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7월 성수기 최저가를 검색했을 때 남아있는 바다 전망 객실의 비용은 하룻밤에 평균 80만 원을 넘겼습니다. 여기에 조식이나 수영장 이용 등의 각종 커뮤니티 시설 이용료를 포함하면 100만 원을 훌쩍 넘는 금액이 책정됩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이 검색했던 기록을 푸념식으로 올리며 "해당 호텔은 지난해 성수기 70만 원 정도에 예약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올해는 더 가격이 오른 것 같다. 최근 물가가 많이 올라 부담이 큰데 휴가비 지출도 너무 부담스러워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차라리 집에서 쉬는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19일 부산지역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거리두기 해제와 해외 항공권 가격 인상으로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린 관광객들이 늘어나자 부산 등 국내 주요 특급호텔들도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습니다.

특급호텔들은 객실 가격은 예약률에 따라 가격 요금이 책정되는데 5월부터 객실점유율이 90%에 육박했고 성수기(7~8월) 예약률은 더 높아 객실 가격이 오른 측면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해운대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풀리고 체감상 지난해와 비교해 200% 정도 예약 문의가 많은 것 같다"며 "해외 항공권이 비싸고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은 아직 해외를 나가는 게 쉽지 않다 보니 국내 특급호텔로 휴가를 많이 계획하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특급호텔들이 줄지어 가격을 인상하는 가운데, 이런 호텔의 행보를 지켜보는 관광객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한 네티즌은 "특급호텔들은 코로나19에도 해외여행을 못 가는 반사이익으로 영업 손실이 크지 않았을 것이고, 다른 산업과 다르게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것이 아닌데 너무 과도하게 요금을 인상하는 것 같다"며 "사람이 많으면 서비스 질도 떨어지는데 가격만 올랐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성수기를 얼마 남기지 않은 현 시점에서, 당분간 특급호텔 가격인상 릴레이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