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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선발 왕국, 타이거즈에 필요한 건 지원군이다
입력 2022-06-19 08:24 
KIA 타이거즈의 선발 왕국이 무너졌다. 19일 부상 복귀전을 치르는 로니 윌리엄스의 반등과 새 외인 투수의 합류가 절실한 KIA다. 사진=MK스포츠 DB
6선발이 가능한 유일한 팀이란 평가를 받았던 KIA 타이거즈의 ‘선발왕국이 무너졌다. 이제 타이거즈엔 지원군이 절실하다.
KIA는 올 시즌 초 내국인 선발투수 4명과 외국인 투수 2명까지 총 6명의 선발 후보들을 보유하며 잠시나마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그랬던 선발투수 사정은 5월을 지나 6월을 기점으로 점차 악화되고 있다.
6월 KIA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5.79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퀄리티스타트도 14번의 등판 가운데 4회에 불과하다. 6월 우천 순연 2경기가 나오면서 일정상으로 도움을 받았지만 4~5월 이어진 과부하가 누적되고, 불안 요소가 터진 모양새다.
KIA의 현재 문제점은 사실 누구라도 짚을 수 있을 정도로 명징하다. 바로 부상으로 이탈 중인 외국인 투수의 부재와 부진이다.
올해 KIA는 외국인 투수의 등판 경기 숫자 합계가 15경기에 그치고 있다. 그마저도 구원 등판 한 차례를 빼면 에이스 양현종의 14경기와 동일하다.
지난달 25일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션 놀린은 사실상 교체 수순을 밟고 있다. 4차례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포함해 평균자책 3.53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결국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놀린을 대체할 예정으로 영입을 타진했던 1순위 후보는 이미 협상이 결렬된 지 오래. 2순위로 약 한 달 이상 공을 들였던 치치 곤잘레스도 이달 전 소속팀 미네소나에서의 두 차례의 메이저리그 콜업 이후 밀워키 벅스로 이적하면서 영입이 물 건너갔다.

거기다 가장 우선 순위는 낮았지만 영입 리스트에 있었던 드류 가뇽도 대만리그 잔류(CPBL)를 최근 확정했다. 가뇽은 2020년 KIA에서 뛰며 28경기에서 11승 8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했지만 재계약에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당장 선발 투수가 귀한 KIA 입장에선 여차하면 ‘고양이 손이 아닌 가뇽의 손이라도 빌릴 수 있다는 보험이 있었는데, 선수의 마음이 결국 KBO리그나 KIA를 떠난 모양새다.
현재 KIA는 3~4순위 후보와도 접촉하며 전반기 내 새 외인 합류를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현재 한국 이적이 잦았던 이른바 쿼드러플A(AAAA) 유형의 선수들을 대부분 구단에서 잡아두고 있는 상황.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 상황으로 투수풀이 약해진 영향이 외인 수급에도 어려움을 미치고 있다.
사실상 외국인 투수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올 시즌 KIA의 김종국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고충도 깊어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19일 광주 삼성전에 복귀하는 로니 윌리엄스는 벌써 부상으로 약 한 달을 결장한 상황. 결장이 긴 만큼 등판 시에라도 팀에 도움이 되면 좋으련만 7번의 선발 등판에서 QS는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경기당 선발 투구 능력이 5이닝에 불과하다보니 결국 로니가 등판하는 날엔 불펜 소모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사실상 능력치만 놓고 보면 거의 5선발 정도 역할을, 그것도 드문드문 해주고 있는 현재의 로니다. 19일 로니의 반등이 절실한 KIA다.
놀린과 로니가 시즌 초반을 제외하면 5월부터 계속해서 번갈아가면서 이탈하다 동시에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KIA 선발진 위용도 점차 초라해지는 모습이다.
4월 팀 평균자책점 3위(3.03)에서 5월 6위(4.04)를 거쳐 6월 최하위(5.79)에 머물면서 22시즌 팀 선발 평균자책 순위도 7위(4.03)로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현재 KIA가 각종 타격 지표 최상위권에 머물며 ‘역전승의 명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시즌 전체를 그렇게 운영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페넌트레이스 순위 싸움에서 ‘강한 선발의 존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양현종-이의리-임기영 3인의 국내 선발 외에 불안 요소가 많은 현 KIA 로테이션에 새로운 외국인 투수의 합류, 혹은 기존 외인들의 극적인 반전이 절실한 이유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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