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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해체 아니라지만"…하이브 목표주가 줄하향
입력 2022-06-19 08:20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아이돌그룹 BTS(방탄소년단)가 단체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하이브의 시가총액이 한주 동안 3분의 1 가량 사라졌다.
올 하반기 BTS 월드투어 일정 발표를 기다리던 증권가에서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발표에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BTS 단체 활동 중단에 따른 하이브의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다면서 줄줄이 목표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하이브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22만3500원에서 14만8500원까지 33.55%나 하락했다.
현 주가는 지난해 11월 중순 기록한 사상 최고가 42만1500원에 비해 64.4%, 연초 대비로는 57.2%나 떨어진 수준이다.

이 기간 급락세를 보였던 코스피의 지수 하락률 5.98%에 비해서도 낙폭이 상당히 크다. 하이브의 주가 하락률은 코스피에 상장한 900여개 종목 중에서 3위에 해당한다. 코스피200 편입 종목 중에서는 1위로, 2위 한샘(-16.76%)의 2배 수준이다.
하이브는 지난 17일 장중 13만9000원까지 떨어지면서 상장 이후 최저가를 경신했다.
BTS는 지난 14일 유튜브 영상 '찐 방탄회식'에서 "우리가 잠깐 멈추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앞으로의 더 많은 시간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며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하이브측은 "방탄소년단은 팀 활동과 개별 활동을 병행하는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게 된다"며 "멤버 각자가 다양한 활동으로 성장하는 시간이 될 것이고 향후 방탄소년단이 롱런하는 팀이 되기 위한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TS 단체활동 중단 발표 직후 그룹이 해체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당분간 멤버 개인 또는 유닛 활동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완전체 활동 재개 시점을 군 문제가 해소되는 오는 2024년 이후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조만간 BTS의 월드투어 일정이 나오면서 주가 반등의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이브에서 BTS 다음으로 매출기여도가 높은 세븐틴의 월드투어 일정이 발표되면서 하이브도 이달 중 월드투어 일정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올해 말부터 BTS 멤버들의 군입대가 시작돼 내년 실적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있긴 하지만 하반기 실적 전망은 비교적 밝았다. 대체로 증권가에서는 BTS의 하반기 월드투어 매출을 2000억원 안팎으로 예상해왔다.
월드투어는 물론 BTS 단체 활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증권사들도 속속 하이브의 실적 전망치를 낮춰잡으면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BTS의 단체활동 중단 선언 이후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7개 증권사가 하이브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글로벌 투어를 소화하고, 군 공백기 직전 스페셜 앨범까지 완전체 활동을 기대했던 상황에서 6개월 이른 체제 전환 발표로 하반기 실적 공백이 불가피해지며 투자심리가 급랭했다"라며 "4분기를 중심으로 하는 대규모 글로벌 투어로 연내 60만명 모객을 예상했었는데, 현실적으로 투어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져 관련 매출 2000억~2500억원은 즉각적인 하향 조정이 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하이브의 실적 하향세가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나 시장의 반응이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BTS 멤버의 개인 활동 성과가 단체 활동 중단에 따른 매출 감소분을 상쇄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히려 BTS 하나의 그룹에서 파생되는 7명의 아티스트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하면 매출 확대와 마진 확보도 가능하다"라며 "멤버 개인의 새로운 모습이 팬덤 유입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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