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어금니 아빠' 이영학, 반성은 커녕…"책 쓰고 있다, 우리가 복수하자"
입력 2022-06-18 17:51  | 수정 2022-09-16 18:05
딸 치료비 명분 후원금으로 성형수술·성기 변형 수술·전신문신
아내에게 성매매 강요하기도…아내 스스로 생 마감
이영학 딸, 유인책이자 조력자 되어 친구 시신 유기하는 것 도와

10년 넘는 세월 동안 미담의 주인공으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대국민 사기 끝에 살인까지 저지른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행적이 재조명되어 또다시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채널A는 지난 17일 '블랙: 악마를 보았다(이하 블랙)'을 통해 가면을 쓴 두 얼굴의 잔혹 살해범 이영학의 실체를 파헤쳤습니다. 이영학은 중학교 2학년 딸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범행대상을 물색한 후, 한 친구를 지목해 집으로 데려올 것을 지시했습니다.

2주간의 설득 끝에 결국 딸은 피해자를 집으로 유인했고, 아버지 이영학의 지시대로 친구에게 음료와 감기약으로 위장한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했습니다. 피해자가 잠들자 딸을 밖으로 내보낸 이영학은 끔찍한 성추행을 시작했고, 의식이 돌아온 피해자가 강력하게 저항하자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극악한 범행을 저지른 이영학은 지난 10여 년간, 자신과 같은 희소병을 앓는 딸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딸바보', '천사 아빠'로 매스컴의 인기를 탄 주인공이었기에 대중들에게 더욱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영학은 잇몸과 치아 뿌리의 백악질에 거대한 종양이 자라는 희소병인 '거대백악종'을 앓고 있었는데, 그는 자신의 두 돌도 안 된 딸이 자신과 같은 '거대백악종' 진단을 받자, 여러 방송 등에 출연하며 딸의 치료비 명목으로 후원금을 모았습니다.


부녀의 안타까운 사연은 전 국민의 마음을 울렸고, 이영학이 받은 후원금은 개인계좌로 받은 것만 12억 8000여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러나 이중 정작 딸의 치료비로 쓴 금액은 706만원에 불과했습니다. 거액의 후원금은 이영학 본인의 쌍꺼풀 수술, 성기 변형 수술, 전신 문신 시술 등에 사용됐습니다. 이영학은 이 밖에도 가족 명의로 구입한 차를 본인 차로 부딪치는 허위 교통사고 등으로 7년간 약 3000만 원 상당의 보험금을 지급받기도 했습니다.

그의 악행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영학은 지속적으로 아내를 폭행했고, 1인 불법 마사지업소를 운영하며 아내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아내의 성매매 현장을 불법 촬영해 그 영상을 판매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더욱 충격을 줬습니다. 아내는 이영학의 계부에게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 이영학은 성폭행 증거를 만들기 위해 다시 시부와 성관계를 맺고 올 것을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내는 스스로 자택 창문에서 몸을 던져 생을 마감했고, 이후 이영학의 엽기적인 행동은 더욱 심하게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결국 이영학은 통제가 쉬운 어린 나이의 피해자에게 범행을 저질렀고, 피해자가 가출한 것처럼 위장하려는 치밀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영학의 딸은 유인책이자 조력자가 돼 죽은 친구의 시신을 유기하는 것까지 도왔습니다.

피해자의 실종을 수사하던 경찰이 결국 이영학 부녀를 검거하며 세간에 범행 일체가 드러나게 됐다.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이영학에게 무기징역을 최종선고했습니다. 이영학은 법정에서도 "검사가 저를 때리려 했다", "아내를 모욕했다"는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43차례의 반성문을 제출하며 감형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형이 확정된 이영학은 반성은커녕 딸에게 "책을 쓰고 있다. 우리가 복수하자"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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