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교 야구계를 떠도는 소문 한 가지.
메이저리그 모 구단이 한국의 고교 야구 유망주(투수)에게 200만 달러까지 베팅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실성이 크게 떨어지는 이야기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200만 달러 소문을 들은 적이 있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고3이 된 투수들 중에 매력적인 투수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정도 레벨이 되는지는 의구심이 가는 것 또한 사실이다. 대부분 고3 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아직 던지지 않았다. 좀 더 던지는 것을 지켜봐야 몸값이 책정될 수 있다고 본다. 2학년까지 보여준 것 만으로 200만 달러라는 초고액을 베팅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일단 현재 유망주들이 좀 더 공을 던지는 것을 지켜봐야 결론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200만 달러 소문은 올 초 부터 고교 야구계를 할퀴고 지나갔다.
자칫 공연한 헛바람만 불어 넣을 수도 있는 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현실적으로도 한국 고교 야구 유망주에게 200만 달러를 투자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 업계 정통한 소식통의 분석이다.
구단에서 쓸 수 있는 예산에 한도가 있기 때문에 그 정도 금액이 쉽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모든 구단의 속 내를 다 들여다 볼 수는 없지만 각 구단별로 한국 유망주에게 책정한 금액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선이 많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B는 "메이저리그 예산 체계를 모르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얘기라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엔 아마추어 선수 스카우트 예산이 사무국에서 정해진다. 팀 순위가 높아질 수록 예산이 줄어드는 구조다. 또한 예산 집행에 한계도 정해져 있다. 일정 수준 이상으로는 아마추어 스카우트에 돈을 쓸 수 없다. 그 예산의 대부분은 메이저리그 적응에 큰 문제가 없는 중남미 선수들에게 투자가 된다. 언어부터 걸림돌이 생기는 한국 아마추어 선수에게 돌아 갈 파이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KBO리그 입단 시 받을 수 있는 계약금 수준에 못 미치는 예산을 쥐고 있는 팀들이 많다. 현실적으로 일단 KBO리그를 거친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것이 이제는 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만큼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아마추어 야구에 투자하려는 의지가 꺾인 상태라고 보면 된다. 진정한 도전을 원한다면 모를까 돈 때문에 메이저리그행을 선택하는 일은 앞으로 보기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털어 놓았다.
타자 쪽엔 재능 있는 선수를 찾기가 어려워 졌지만 투수쪽은 이야기가 다르다. 150km를 훌쩍 넘길 수 있는 유망주가 여럿 눈에 띄는 것이 사실이다.
메이저리그도 이들에 대한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지금 자료를 모으는 것이 이후 KBO리그서 좀 더 성장이 이뤄진 뒤 영입전에 뛰어들기 위한 사전 조사 성격이 짙다고 봐야 한다.
메이저리그가 손을 내밀 가능성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두를 놀라게 할 수준의 베팅은 나올 가능성이 희박하다. 현재 메이저리그의 현실이 그렇다. 한국 아마 야구에 엄청난 예산을 끌어 쓰기 어려운 구조가 되고 있다.
괜한 헛소문으로 어린 선수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되는 일은 생겨선 안될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이저리그 모 구단이 한국의 고교 야구 유망주(투수)에게 200만 달러까지 베팅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실성이 크게 떨어지는 이야기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200만 달러 소문을 들은 적이 있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고3이 된 투수들 중에 매력적인 투수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정도 레벨이 되는지는 의구심이 가는 것 또한 사실이다. 대부분 고3 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아직 던지지 않았다. 좀 더 던지는 것을 지켜봐야 몸값이 책정될 수 있다고 본다. 2학년까지 보여준 것 만으로 200만 달러라는 초고액을 베팅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일단 현재 유망주들이 좀 더 공을 던지는 것을 지켜봐야 결론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200만 달러 소문은 올 초 부터 고교 야구계를 할퀴고 지나갔다.
자칫 공연한 헛바람만 불어 넣을 수도 있는 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현실적으로도 한국 고교 야구 유망주에게 200만 달러를 투자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 업계 정통한 소식통의 분석이다.
구단에서 쓸 수 있는 예산에 한도가 있기 때문에 그 정도 금액이 쉽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모든 구단의 속 내를 다 들여다 볼 수는 없지만 각 구단별로 한국 유망주에게 책정한 금액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선이 많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B는 "메이저리그 예산 체계를 모르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얘기라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엔 아마추어 선수 스카우트 예산이 사무국에서 정해진다. 팀 순위가 높아질 수록 예산이 줄어드는 구조다. 또한 예산 집행에 한계도 정해져 있다. 일정 수준 이상으로는 아마추어 스카우트에 돈을 쓸 수 없다. 그 예산의 대부분은 메이저리그 적응에 큰 문제가 없는 중남미 선수들에게 투자가 된다. 언어부터 걸림돌이 생기는 한국 아마추어 선수에게 돌아 갈 파이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KBO리그 입단 시 받을 수 있는 계약금 수준에 못 미치는 예산을 쥐고 있는 팀들이 많다. 현실적으로 일단 KBO리그를 거친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것이 이제는 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만큼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아마추어 야구에 투자하려는 의지가 꺾인 상태라고 보면 된다. 진정한 도전을 원한다면 모를까 돈 때문에 메이저리그행을 선택하는 일은 앞으로 보기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털어 놓았다.
타자 쪽엔 재능 있는 선수를 찾기가 어려워 졌지만 투수쪽은 이야기가 다르다. 150km를 훌쩍 넘길 수 있는 유망주가 여럿 눈에 띄는 것이 사실이다.
메이저리그도 이들에 대한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지금 자료를 모으는 것이 이후 KBO리그서 좀 더 성장이 이뤄진 뒤 영입전에 뛰어들기 위한 사전 조사 성격이 짙다고 봐야 한다.
메이저리그가 손을 내밀 가능성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두를 놀라게 할 수준의 베팅은 나올 가능성이 희박하다. 현재 메이저리그의 현실이 그렇다. 한국 아마 야구에 엄청난 예산을 끌어 쓰기 어려운 구조가 되고 있다.
괜한 헛소문으로 어린 선수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되는 일은 생겨선 안될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