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한파' 성직자, 추기경직 자진 반납…'소속 사제 성학대 의혹' 부실 대응 비판에
입력 2022-06-18 10:24  | 수정 2022-06-18 10:28
벨기에의 루카스 반루이 대주교 / 사진= 연합뉴스
추기경 임명 철회해달라는 요청 고심 끝 받아들이기로

지난달 말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추기경으로 임명된 벨기에 출신 '지한파' 성직자는 스스로 추기경직을 반납했습니다.

17일(현지시간) 교황청 관영 매체 바티칸 뉴스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루카스 반루이(한국명 윤선규 루카·80) 대주교로부터 추기경 임명을 철회해달라는 요청을 받고서 고심 끝에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반루이 대주교는 지난달 29일 교황이 발표한 신임 추기경 21명 가운데 한 명이었습니다. 추기경 서임식은 오는 8월 27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이번 추기경직 자진 반납은 반루이 대주교가 과거 소속 교구 사제의 성 학대 의혹에 부실 대응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벨기에 가톨릭교회 사제의 성 학대 사건과 은폐 의혹 등으로 벨기에 교회에서는 1950년대 이래 최소 500건 이상의 성 학대 사건이 있었으며 그 피해자 가운데 최소 1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집계된 바 있습니다.

살레시오회 소속인 그는 1964년부터 1984년까지 한국에서 선교사로 일한 인연으로 한국과 한국민에 각별한 애정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 교계에서도 그를 지한파 성직자로 칭하며 향후 추기경단에서의 활약에 기대감을 나타냈었습니다.

"반루이 대주교는 추기경 임명이 학대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되지 않도록 하고자 교황에게 임명 철회를 요청했고 교황이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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