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서스자산운용이 중견 벌크선 업체 '폴라리스쉬핑'을 사실상 인수한다. 회사의 최대 주주에 1600억원을 대출해주면서, 10년 넘게 발목잡았던 2대 주주 지분의 채무 이슈를 해소시키는 방식이다. 칸서스는 연말까지 약 2000억원 안팎의 유상증자를 거쳐 최대 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칸서스자산운용은 이날 폴라리스쉬핑의 모회사 '폴라에너지앤마린'에 1600억원 규모의 대출 집행을 마무리했다. 폴라에너지앤마린은 확보한 자금으로 보유 지분에 담보로 잡힌 채무를 갚는 동시에, 최근 호반건설 컨소시엄이 인수한 폴라리스쉬핑 주식(22.2%)도 재매입한다. 앞선 지난 9일 호반건설 컨소시엄은 공정위로부터 폴라리스쉬핑 기업 결합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지분 거래가 마무리된 지 불과 1주일 만에 컨소시엄이 자금을 회수한 것이다.
칸서스는 매도 측에 2대 주주 지분에 설정된 질권에 대한 채무 상환안을 제안했다. 컨소시엄의 주체였던 호반건설 역시 단기 매각차익 실현이 가능하다면, 칸서스 측과 협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거래를 둘러싼 3자 간의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지게 된 배경이다.
시장 관계자는 "칸서스가 아직 경영참여형 펀드를 조성하지 않은 터라 대출(브릿지론) 형태로 먼저 주선한 것"이라며 "8~9월께 승인을 받은 이후 대출금을 회수하고, 증자까지 나서면 칸서스가 폴라리스쉬핑의 최대 주주로 오르게 된다"고 말했다.
폴라리스쉬핑은 이번 거래로 10년 넘게 이어온 채무 이슈를 해소하게 됐다. 기존 2대 주주였던 에이치PE가 대주주에게 주식매도청구권을 실행한 상태였지만, 폴라리스쉬핑은 현금 여력이 없어 상환에 응하지 못해 왔다. 에이치PE가 올 초부터 보유한 지분과 일체의 권리를 입찰 방식으로 매각하려 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칸서스의 이번 투자로 폴라리스쉬핑은 장기간 지배구조 리스크로 지적됐던 2·3대 주주의 주식매도청구권 채무를 해소하게 됐다. 이들이 보유한 지분 36%를 되찾아온 것 역시 성과로 평가받는다. 칸서스는 폴라리스쉬핑과 협의 끝에 3대 주주 지분(13.62%)과 전환사채도 인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약 2000억원의 자금을 납부할 방침이다. 앞으로 칸서스는 펀드 조성 및 출자 승인, 기업결합 승인 등의 절차를 밟아갈 예정이다. 올 연말까지 경영참여형 펀드를 조성해 20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청사진도 갖고 있다.
2004년 설립된 폴라리스쉬핑은 수익성이 높은 벌크선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중견 선사다. 2019년 말 기준 총 37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재화 중량 30만톤 이상의 초대형광석운반선(VLOC)이다. 2012년부터 세계 최대 철광석 업체인 브라질 '발레'를 비롯해 포스코, 한국전력, 현대글로비스 등과 장기 운송 계약을 맺어 왔다. 이 덕분에 변동성이 큰 해운업 경기의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었다. 연결 기준 전년도 매출액은 1조325억원, 영업이익은 1862억원이었으며 올 1분기 매출액은 2800억원, 영업이익은 464억원이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칸서스자산운용은 이날 폴라리스쉬핑의 모회사 '폴라에너지앤마린'에 1600억원 규모의 대출 집행을 마무리했다. 폴라에너지앤마린은 확보한 자금으로 보유 지분에 담보로 잡힌 채무를 갚는 동시에, 최근 호반건설 컨소시엄이 인수한 폴라리스쉬핑 주식(22.2%)도 재매입한다. 앞선 지난 9일 호반건설 컨소시엄은 공정위로부터 폴라리스쉬핑 기업 결합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지분 거래가 마무리된 지 불과 1주일 만에 컨소시엄이 자금을 회수한 것이다.
칸서스는 매도 측에 2대 주주 지분에 설정된 질권에 대한 채무 상환안을 제안했다. 컨소시엄의 주체였던 호반건설 역시 단기 매각차익 실현이 가능하다면, 칸서스 측과 협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거래를 둘러싼 3자 간의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지게 된 배경이다.
시장 관계자는 "칸서스가 아직 경영참여형 펀드를 조성하지 않은 터라 대출(브릿지론) 형태로 먼저 주선한 것"이라며 "8~9월께 승인을 받은 이후 대출금을 회수하고, 증자까지 나서면 칸서스가 폴라리스쉬핑의 최대 주주로 오르게 된다"고 말했다.
폴라리스쉬핑은 이번 거래로 10년 넘게 이어온 채무 이슈를 해소하게 됐다. 기존 2대 주주였던 에이치PE가 대주주에게 주식매도청구권을 실행한 상태였지만, 폴라리스쉬핑은 현금 여력이 없어 상환에 응하지 못해 왔다. 에이치PE가 올 초부터 보유한 지분과 일체의 권리를 입찰 방식으로 매각하려 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칸서스의 이번 투자로 폴라리스쉬핑은 장기간 지배구조 리스크로 지적됐던 2·3대 주주의 주식매도청구권 채무를 해소하게 됐다. 이들이 보유한 지분 36%를 되찾아온 것 역시 성과로 평가받는다. 칸서스는 폴라리스쉬핑과 협의 끝에 3대 주주 지분(13.62%)과 전환사채도 인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약 2000억원의 자금을 납부할 방침이다. 앞으로 칸서스는 펀드 조성 및 출자 승인, 기업결합 승인 등의 절차를 밟아갈 예정이다. 올 연말까지 경영참여형 펀드를 조성해 20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청사진도 갖고 있다.
2004년 설립된 폴라리스쉬핑은 수익성이 높은 벌크선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중견 선사다. 2019년 말 기준 총 37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재화 중량 30만톤 이상의 초대형광석운반선(VLOC)이다. 2012년부터 세계 최대 철광석 업체인 브라질 '발레'를 비롯해 포스코, 한국전력, 현대글로비스 등과 장기 운송 계약을 맺어 왔다. 이 덕분에 변동성이 큰 해운업 경기의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었다. 연결 기준 전년도 매출액은 1조325억원, 영업이익은 1862억원이었으며 올 1분기 매출액은 2800억원, 영업이익은 464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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