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겠다는 건 몽니나 다름 없어"
'산업부 블랙리스트' 사건 언급하기도
윤 대통령 "국무위원도 아닌 사람 배석, 필요 없어"
'산업부 블랙리스트' 사건 언급하기도
윤 대통령 "국무위원도 아닌 사람 배석, 필요 없어"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17일 "전 정권에서 코드인사로 임명된 정무직들은 정권이 바뀌면 퇴직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습니다.
홍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남은)임기를 내세워 버티겠다는 것은 후안무치한 짓"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는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한상혁 방통위원장과 전현희 국가인권위원장이 사퇴하지 않고 잔여 임기를 지키려는 모습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홍 당선인은 "도대체 직업 공무원도 아닌 정무직이 임기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정부의 성격도 다르고 통치 방향도 다른데 굳이 임기를 채우겠다는 것은 몽니나 다름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이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을 저지른 것도 바로 그런 것 때문이 아니었냐"면서 날을 세웠습니다.
지난 2017~2018년 문재인 정부 당시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이 산하기관장들에게 사직서 제출을 강요하는 등 직권을 남용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을 지적한 것입니다.
홍 의원은 "염치를 알아야 공직을 맡을 자격이 있다. 염치를 모른다면 공복이라고 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한 위원장과 전 위원장을 향한 여권의 사퇴 압박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사실상 사퇴를 우회적으로 종용하는 듯한 답변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임기가 있으니 자기가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국무회의에 필수 요원, 국무위원도 아닌 사람들이 와서 앉아있으면 다른 국무위원들이 주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무회의에서 비공개 논의를 많이 하는데, 굳이 올 필요가 없는 사람까지 배석시켜 회의를 진행할 필요가 없지 않나 싶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 위원장과 전 위원장의 잔여 임기는 각각 내년 6월과 7월까지로, 모두 1년여가 남아 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