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그재그로 차선 넘나들던 음주 차량…'카레이서' 시민에게 덜미
입력 2022-06-17 09:45  | 수정 2022-06-17 10:06
차선 넘나드는 음주 차량. / 사진=연합뉴스
20대 때 자동차 경주장에서 카레이싱 즐겨

한밤중에 차선을 지그재그로 넘나들던 음주 차량이 20대 때 카레이싱을 즐기던 한 시민의 추격 끝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기도 부천시에 사는 정 모(32) 씨는 지난 9일 오전 1시쯤 일을 마치고 귀가 중 안산시 목감IC 부근에서 차선을 넘나들며 운전하는 차량을 발견하고 3분가량 지켜보다가 음주 운전이라 확신이 들자 곧장 추격을 시작했습니다.

정 씨는 옆자리에 타고 있던 지인과 함께 경찰에 연락하며 15분간 8km를 추격해 음주 차량을 쫓았습니다.

20대 때 자동차 경주장을 찾아 카레이싱을 즐기던 정씨. / 사진=연합뉴스


시야확보가 잘 되지 않는 밤에 차선을 지키지 못하고 고속질주 하는 차량을 추격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지만, 정 씨는 20대 때 자동차 경주장을 자주 찾아 카레이싱을 즐기던 청년이었고 현재는 화물차 기사로 일하고 있어 해당 음주 차량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의 차량 블랙박스를 보면 음주 차량은 술 취한 사람이 휘청거리듯 시속 60~70km의 속도로 끼어들기도 서슴지 않았으며, 신호 위반도 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마지막 검거 직전에는 경찰을 피해 도주하려고도 했습니다. 운전자는 혈중알코올농도가 운전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씨는 음주 차량을 앞질러 가 자신의 차량으로 도주하는 차량을 막아서기도 했습니다.


정 씨는 "음주 운전자를 뒤따라가면서 혹여 행인이나 다른 차들을 충돌할까 봐 긴장도 많이 했다. 경찰을 피해 도주하는 모습을 보고 더 큰 사고로 번질 것 같아 잡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반 시민이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 코로나19 방역 완화 후 음주운전이 많이 늘어난 것 같아 안타깝다. 술을 마시면 꼭 대리운전을 이용해 안전하게 귀가하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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