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체 넷마블이 최근 공매도에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 증시가 패닉장 끝에 8거래일 만에 반등했으나 넷마블의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 14일과 15일 이틀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공매도 매매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으로 꼽혔다. 14일에는 공매도 비중이 무려 43.7%에 달했고, 전날에는 조금 낮아졌으나 여전히 39.7%로 40%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날은 코스피 시장에서 공매도 매매비중 기준으로 쌍용 C&E(36.8%)에 이어 2위로 순위가 한 단계 내려갔으나 이달도 32.4%로 30%를 웃돌았다.
넷마블은 대형 신작 부재로 올해 1분기 10년 만의 분기 실적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분기 실적은 매출 6315억원, 영업손실 11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신작 부재, 해외 사업의 계절적 요인 등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2분기에는 '제 2의 나라:크로스월드', 'BTS 드림:타이니탄하우스', '머지 쿵야 아일랜드' '디즈니 미러 가디언즈' 등 다양한 신작을 발표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으나 최근 국내 증시가 패닉장이 펼쳐지면서 주가는 고꾸라졌다. 이날 넷마블은 전일 대비 700원(0.97%) 내린 7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7만100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갈아 치웠다.
증권가에서는 게임 업체들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삼성증권을 비롯한 10개 증권사가 넷마블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에 대해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 이후부터는 반등 추이를 보일 것"이라며 "올해 신작 일정이 1분기 말(넷마블 프로야구 2022)부터 2분기, 3분기, 4분기 골고루 있어 내년에는 매출이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영업이익도 대폭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게임업종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게임 업체들의 주가는 신작 부재, 라이브 게임 매출 감소, 비용 증가로 인해 연초 대비 평균 45% 하락했다"며 " P2E, 메타버스, 코인 관련 신사업에 대한 리스크가 부각되며 멀티플이 축소된 점도 주가 부진의 이유"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게임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어 있는 이유는 신작 출시에 대한 기대감과 흥행에 성공했을 시 이익 레버리지가 큰 폭으로 나타난다는 점 때문"이라면서도 "기대작으로 꼽히던 신작들의 출시 일정은 대체로 지연되고 있으며, 당장 2분기에도 대작 출시는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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