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룟값 폭등·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인한 방역 설비 비용…양돈가 부담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사태로 곡물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축산물 가격 또한 오르는 가운데, '금(金)겹살'로 불리는 삼겹살 가격도 연일 치솟고 있습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삼겹살 100g당 소비자가격은 2927원으로 1년전 2556.8원보다 14.5% 가량 증가했습니다. 수입 삼겹살 역시 100g당 1320원에서 1468원으로 11.2% 올랐습니다.
실제 소비자들의 물가상승 체감도는 더 높습니다. 서울 대형마트에서 삼겹살 100g당 소비자가격은 4000원대에 형성돼 있습니다. 이달 한때는 마트에서 판매되는 삼겹살 가격이 100g당 4880원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공급량 부족에 생산단가까지 상승하면서 삼겹살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곡물가격이 폭등하면서 사룟값이 폭등한 것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 따르면 양돈용 배합사료는 2019년 평균 kg당 562원, 2020년 571원, 2021년 616원이었는데 올 4월 기준 709원으로 올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인한 방역 설비 비용도 양돈가의 부담을 높이고 있습니다. 포천 등 경기 북부 일부 지역과 강원도 일부 지역 등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점방역관리지구로 지정돼 있습니다. 이에 따라 내·외부 울타리, 전실, 방역실, 입출하대, 방조·방충망, 물품 반입시설, 폐기물 관리시설 등 8대 방역시설설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합니다.
삼겹살 뿐만 아니라 채소와 과일, 가공식품, 우유를 비롯한 밥상물가 가격이 연일 오르고 있습니다.
어제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4일 기준 배추 가격은 1포기에 4185원으로 3249원이었던 지난해 동기 대비 28.8% 올랐습니다. 양배추도 포기당 3058원에서 3856원으로 26.1% 비싸졌습니다. 무는 1개에 1633원에서 2131원으로, 감자는 100g 기준 304원에서 489원으로 무려 60.9% 급등했습니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의 한 마트. / 사진=연합뉴스
외식물가는 더 심각한 수준입니다. 대부분 식당 사격이 올라 도시락을 싸거나 편의점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점심과 물가 상승을 합친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습니다.
실제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 외식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7.4% 뛰었습니다. 1998년 3월(7.6%) 이후 24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갈비탕(12.1%)을 시작으로 치킨(10.9%), 생선회(10.7%), 짜장면(10.4%)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김밥(9.7%)과 라면(9.3%), 짬뽕(8.9%), 떡볶이(8.6%), 돈가스(8.1%) 등도 오름세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