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영끌족과 전세입자의 이자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잔액 등의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일제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미국이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 포인트 올리면서 국내 대출금리의 가파른 인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연 7%를 넘어선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연내에 연 8%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대비 0.14%포인트 상승한 1.98%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1월(1.99%)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잔액기준 코픽스도 0.1% 포인트 오른 1.68%,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0.09% 포인트 상승한 1.31%였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농협·신한·우리·SC제일·KEB하나·기업·국민·씨티은행)의 정기 예·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을 가중평균해 산출하는 가계대출 기준금리로, 지난해 6월 이후 1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연계된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지난 15일 3.55~5.05%에서 이날 3.69~5.19%로 올렸다. 이 은행은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연동된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이날 3.40~4.60%로 전날보다 0.14%포인트 인상했다.
우리은행은 주담대 금리를 4.14~5.12%에서 4.28~5.26%로 올렸다.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연 4.083%로 약 1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오르면서 이날 우리은행의 대표적인 주택담보대출상품인 '우리아파트론(5년 고정혼합형)' 금리는 연 5.40~7.10%를 기록, 7%대에 진입했다. 전일 연 5.29~6.97%대 금리였던 것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상단이 0.13%포인트 오른 셈이다.
NH농협은행도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3.63~4.63%로 전날보다 0.14%포인트 인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높은 물가상승률에 미국의 고강도 긴축까지 더해지면서 향후 대출금리가 더 오를 수밖에 없어 연내 주담대 금리가 8%대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잔액기준 코픽스는 시장금리 보다 변동 폭이 작고 신규 코픽스 보다 시장금리 변동 추이를 서서히 반영하는 반면 신규 코픽스는 해당 월에 새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해 잔액기준 코픽스에 비해 시장금리 변동을 바로 반영한다"면서 "이미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의 경우 가산금리와 우대금리가 그대로라면 처음 대출받을 때 기준으로 삼았던 코픽스의 변동 폭 만큼 대출금리가 변동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픽스 연동 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코픽스의 특징을 충분하게 이해한 뒤 신중하게 대출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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