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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홈런에 4타점 '펄펄'! 사자군단 제3의 포수, 김재성에게 이런 날이 옵니다 [MK잠실]
입력 2022-06-15 21:38 
이날만큼은 김재성을 삼성 제3의 포수가 아닌 제1의 포수라 불러도 무방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사자군단 제3의 포수 김재성(26)의 날이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8차전에서 6-3 승리를 챙겼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삼성은 시리즈 전적 1승 1패, 동률을 만들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로 나선 아기사자 허윤동이 빛났다. 허윤동은 5이닝 5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2승을 챙겼다. 삼성의 아기사자 다운 묵직함이 돋보였다. 이어 나온 장필준(2이닝 무실점)-좌완 이승현(1이닝 1실점)-우완 이승현(0.2이닝 2실점)-이상민(0이닝)-오승환(0.1이닝)도 승리를 지켰다.
타석에서는 누가 뭐라 해도 포수 김재성이 빛났다. 이날 허삼영 감독은 주전 강민호, 백업 김태군이 아닌 제3의 포수라 불리는 김재성에게 포수 마스크를 씌웠다. 김재성은 이날 8번타자 겸 선발 포수로 나섰다.
김재성은 잠실구장이 낯설지 않다. 2015 LG 1차 지명을 받은 김재성은 2021년까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쓴 LG 선수였다. 줄무늬 유니폼을 입던 그는 2022시즌을 앞두고 삼성으로 왔다. 자유 자격(FA)을 얻어 삼성에서 LG로 간 박해민의 FA 보상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김재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타율 0.304(23타수 7안타)를 기록 중이긴 했지만 출전 횟수가 너무 적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6타석 밖에 들어서지 못했다. 강민호(178타석), 김태군(118타석)에 비하면 현저히 적었다.
그런데 이날은 달랐다. 지금까지 못 보여준 활약을 모두 보여주겠다는 분풀이라도 하듯 첫 타석부터 김재성은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2회 1사 주자가 2루에 나가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김재성. 상대 선발 이민호의 140km 슬라이더 3구를 그대로 잡아당기며 우월 투런포를 신고했다.

이 홈런이 의미가 있는 이유는 김재성의 시즌 첫 홈런이자 프로 통산 2번째 홈런이기 때문. 또 지금까지 자신이 홈구장으로 썼던 곳에서 홈런을 쳤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4회초 2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얻어낸 김재성은 6회말 3번째 타석에 섰다. 무사 주자 2, 3루 또 한 번의 타점 기회가 왔다. 그는 놓치지 않았다. 바뀐 투수 최동환의 145km 직구를 그대로 밀어치며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발 빠른 주자 이해승과 송준석은 편안하게 홈으로 들어왔다. LG는 전진 수비를 펼쳤지만 실점을 막을 수 없었다. 김재성은 1루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 더그아웃에 있는 동료들과 기쁨을 만끽했다.
김재성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8회 4번째 타석에서 이지강의 145km 직구를 그대로 우측 안타로 연결하며 시즌 2번째 3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리드도 안정적이었다. 선발 허윤동과 최고의 호흡을 보여줬다. 특히 2회에는 상대 강타자 오지환, 문성주, 유강남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허윤동(5이닝 무실점)에 이어 등판한 장필준(2이닝)과 호흡도 찰떡궁합이었다. 8회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량 실점까지 허용하지는 않았다. 단 1실점으로 상대 거센 추격을 틀어막았다.
그리고 9회 말 포수마스크를 김태군에게 넘겨주며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이날 김재성은 3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1볼넷을 기록하며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강민호, 김태군에 이어 사자 군단 제3의 포수로 불리는 김재성이지만, 이날은 삼성의 제1의 포수라 불러도 될 만큼의 최고 활약이었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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