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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폭락에…테슬라 5800억, 넥슨 800억 물렸다
입력 2022-06-15 17:50  | 수정 2022-06-15 22:30
◆ 코인시장 혹한기 ◆
가상화폐 폭락으로 코인에 투자했던 기업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테슬라다. 테슬라는 작년 1분기 대차대조표를 통해 비트코인에 15억달러(약 1조9387억원)를 투자한 상태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당시 콘퍼런스콜에서 "테슬라는 투자처로, 현금 보유에 대한 대안으로 디지털 자산의 장기적인 잠재력을 믿는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작년 1월 초 약 3만2000달러에서 3월 말 5만6000달러로 급등했다. 하지만 올 들어 4만7000달러에서 2만1000달러대로 폭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는 당초 4만2800개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었다. 테슬라가 정확히 얼마에 어떤 시점에서 비트코인을 구매했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투자 초기 비트코인이 급등하면서 코인 4800개를 약 2억7000만달러에 매각했다. 따라서 현재 약 3만8000개에 이르는 비트코인이 가격 급락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투자정보 업체인 시킹알파는 "현재 코인당 약 1만2000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이는 현재까지 손실 4억5000만달러(약 5816억원)를 봤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 중에는 넥슨이 6258만달러(약 807억원)의 손실을 봤다. 지난해 넥슨은 비트코인 1717개를 약 1억달러에 구매했지만 현재 가격이 62%가량 하락했다. 넥슨의 비트코인 평단가는 약 5만8241달러다.
코인가격 하락 여파로 국내 가상화폐 관련주로 분류되는 주식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기술투자는 280원(-4.71%) 떨어진 567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가상화폐 관련주인 비덴트도 4.71% 하락했고 다날은 5%, 위지트는 6.85% 내렸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금까지 가상화폐 투자 손실액이 10억달러(약 1조292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금 대신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려왔다. 올해 1분기에는 비트코인을 담보로 2억5000만달러를 빌려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하기도 했다. 평균 매수 단가는 3만700달러 선이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장부상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손실을 본 것은 기업뿐만이 아니다. 엘살바도르는 지난해 9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고 국고를 들여 비트코인을 매입해왔다. 외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저가 매수에 나선 엘살바도르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2301개다. 이는 현재 가치로 5300만달러(약 683억원)지만 매입에 투입된 돈은 1억300만달러(약 1328억원) 정도다. 독일 매체 도이체벨레는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투자 손실액이 약 4000만달러(약 516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비트코인 투자에 따른 손실로 엘살바도르가 채무불이행에 빠질 확률도 높아지고 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8억달러 상당의 국채를 상환해야 한다. 채권 만기는 내년 1월로 이를 상환하지 못하면 디폴트 위기를 맞는다. 현재 디폴트 확률은 48%에 육박한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 명지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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