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캐나다, 미국에 이어 호주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를 전격 인수하며 전 세계 ETF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주요 금융 선진국에서 현지 운용사를 보유하게 됨으로써 세계적 투자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한 날개를 달았다는 분석이다.
15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호주 ETF 운용사 'ETF Securities(시큐리티스)' 지분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자회사인 미래에셋ETF홀딩스가 지분 55%를 인수하고, 미국 ETF 자회사 글로벌엑스가 45%를 매입한다. 인수 금액은 12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자회사로 편입되는 ETF 시큐리티스는 호주 증권거래소(ASX)에 ETF 21종을 상장하고 있다. 운용자산은 약 4조2400억원이며 호주에서는 점유율 약 4%로 7위 규모다.
글로벌 ETF 조사업체 ETFGI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호주 ETF 시장 규모는 약 119조원에 이른다. 4월 말 기준 한국 ETF 순자산 규모(약 73조6700억원)에 비해 40조원 이상 크다.
ETF 시큐리티스는 각종 원자재와 테마형 ETF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세계적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주목받고 있는 투자 대상인 원자재와 농산물 등에 대한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인수로 호주 ETF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2년 설립된 ETF 시큐리티스는 금·은·팔라듐 등 현물 원자재를 담은 ETF를 시장에 선보이며 차별화했다. 2003년 3월 ASX에 상장한 ETF(티커 GOLD)는 전 세계 최초로 상장된 금 현물 ETF로 꼽힌다. 백금·은·팔라듐 등 다양한 현물 관련 ETF를 상장했다. 최근에는 자동화·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을 담은 ETF(ROBO), 금속 채굴 기업 등에 투자하는 ETF(ACDC) 등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이들 ETF 순자산 규모는 각각 2000억원, 4500억원이 넘는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호주 ETF 운용사 베타셰어스를 인수한 바 있다. 인수 당시 1200억원 수준이던 수탁액은 지난해 14조원을 넘었다. 이후 베타셰어스를 지난해 3월 미국계 사모펀드(PEF) TA어소시에이츠에 매각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 호라이즌 인수 시 패키지 딜로 인수한 베타셰어스를 2021년 매각하게 됐다"며 "호주 연금 시장 및 ETF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미래에셋과 코드가 맞아 이번 인수를 통해 호주 시장에 재진입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호주 현지 운용사 ETF 시큐리티스를 인수한 것은 미래에셋자산운용 노하우를 접목해 호주 시장에서 ETF 시큐리티스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인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세계적 ETF 운용사로 키우기 위해 일찌감치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결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은 올해 5월 말 기준 한국, 미국, 캐나다, 홍콩, 일본 등 전 세계 10개국에서 ETF 429개를 운용하고 있으며 규모는 104조원에 이른다. 이번 호주 기업 인수로 전 세계 11개국으로 진출 국가가 늘었다.
미래에셋은 2003년 국내 최초로 해외 운용법인을 홍콩에 설립하며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2006년 인도, 2007년 영국에 법인을 세웠고 2008년에는 미국, 중국, 브라질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2011년 캐나다 1위 ETF 운용사 호라이즌을 인수해 북미 시장에 거점을 마련하기도 했다. 2016년 홍콩에 해외 ETF 계열사를 거느리는 지주회사 미래에셋글로벌ETF 홀딩스를 설립했다.
2018년 인수한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엑스는 인수 당시 운용규모가 10조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5월 말 기준 50조원 이상으로 늘었다. 2019년에는 일본 다이와증권그룹과 합작법인 글로벌엑스 재팬을 설립했다. 이처럼 해외 '금융영토'를 넓혀가는 것은 전방위적 운용 네트워크를 구축해 동북아시아를 넘어 세계 굴지 투자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수로 미국, 캐나다, 호주 등 현지 운용사 간 시너지 효과를 낼지도 주목된다.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혁신부문 대표는 "해외에서 거둔 수익을 통해 운용사를 인수한 첫 사례로 이 같은 거래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5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호주 ETF 운용사 'ETF Securities(시큐리티스)' 지분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자회사인 미래에셋ETF홀딩스가 지분 55%를 인수하고, 미국 ETF 자회사 글로벌엑스가 45%를 매입한다. 인수 금액은 12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자회사로 편입되는 ETF 시큐리티스는 호주 증권거래소(ASX)에 ETF 21종을 상장하고 있다. 운용자산은 약 4조2400억원이며 호주에서는 점유율 약 4%로 7위 규모다.
글로벌 ETF 조사업체 ETFGI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호주 ETF 시장 규모는 약 119조원에 이른다. 4월 말 기준 한국 ETF 순자산 규모(약 73조6700억원)에 비해 40조원 이상 크다.
ETF 시큐리티스는 각종 원자재와 테마형 ETF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세계적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주목받고 있는 투자 대상인 원자재와 농산물 등에 대한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인수로 호주 ETF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2년 설립된 ETF 시큐리티스는 금·은·팔라듐 등 현물 원자재를 담은 ETF를 시장에 선보이며 차별화했다. 2003년 3월 ASX에 상장한 ETF(티커 GOLD)는 전 세계 최초로 상장된 금 현물 ETF로 꼽힌다. 백금·은·팔라듐 등 다양한 현물 관련 ETF를 상장했다. 최근에는 자동화·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을 담은 ETF(ROBO), 금속 채굴 기업 등에 투자하는 ETF(ACDC) 등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이들 ETF 순자산 규모는 각각 2000억원, 4500억원이 넘는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호주 ETF 운용사 베타셰어스를 인수한 바 있다. 인수 당시 1200억원 수준이던 수탁액은 지난해 14조원을 넘었다. 이후 베타셰어스를 지난해 3월 미국계 사모펀드(PEF) TA어소시에이츠에 매각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 호라이즌 인수 시 패키지 딜로 인수한 베타셰어스를 2021년 매각하게 됐다"며 "호주 연금 시장 및 ETF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미래에셋과 코드가 맞아 이번 인수를 통해 호주 시장에 재진입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호주 현지 운용사 ETF 시큐리티스를 인수한 것은 미래에셋자산운용 노하우를 접목해 호주 시장에서 ETF 시큐리티스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인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세계적 ETF 운용사로 키우기 위해 일찌감치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결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은 올해 5월 말 기준 한국, 미국, 캐나다, 홍콩, 일본 등 전 세계 10개국에서 ETF 429개를 운용하고 있으며 규모는 104조원에 이른다. 이번 호주 기업 인수로 전 세계 11개국으로 진출 국가가 늘었다.
미래에셋은 2003년 국내 최초로 해외 운용법인을 홍콩에 설립하며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2006년 인도, 2007년 영국에 법인을 세웠고 2008년에는 미국, 중국, 브라질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2011년 캐나다 1위 ETF 운용사 호라이즌을 인수해 북미 시장에 거점을 마련하기도 했다. 2016년 홍콩에 해외 ETF 계열사를 거느리는 지주회사 미래에셋글로벌ETF 홀딩스를 설립했다.
2018년 인수한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엑스는 인수 당시 운용규모가 10조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5월 말 기준 50조원 이상으로 늘었다. 2019년에는 일본 다이와증권그룹과 합작법인 글로벌엑스 재팬을 설립했다. 이처럼 해외 '금융영토'를 넓혀가는 것은 전방위적 운용 네트워크를 구축해 동북아시아를 넘어 세계 굴지 투자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수로 미국, 캐나다, 호주 등 현지 운용사 간 시너지 효과를 낼지도 주목된다.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혁신부문 대표는 "해외에서 거둔 수익을 통해 운용사를 인수한 첫 사례로 이 같은 거래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